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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뽕' 원료 8t 미국·호주 밀수출 일당…한미 국제 공조수사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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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지난해 6월부터 1년 동안 물뽕 원료 'GBL' 8천kg 밀수출
경찰, 미국 마약단속국과 공조로 밀수출 일당 5명 검거
2023년부터 GBL 매수·소지한 7명 추가로 검거해
국내 최초 1군 임시 마약류 수출 적발 사례

국내 GBL 수출업체 현장 압수물. 경기 남부경찰청 제공국내 GBL 수출업체 현장 압수물. 경기 남부경찰청 제공
미국 국제 마약밀매 조직원들과 공모해 이른바 '물뽕(GHB)'의 원료인 임시 마약류(GBL)를 대량 밀수출한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30일 영리 목적 임시마약류 수출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여성 A씨와 사실혼 관계의 20대 B씨 등 2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A씨의 가족과 지인 등 3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A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미국에서 활동하는 국제 마약조직원들과 공모해 미국 캘리포니아와 호주 등에 GBL을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GBL을 학술 연구나 속눈썹이나 가발 접착제를 지우는 제거제 등 사업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유통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GBL은 단 1㎖만 섭취해도 인체 내에서 GHB로 변환되면서 진정, 도취 효과를 일으킨다. 또 중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위 '데이트 강간'이라고 부르는 성폭력에 사용되기도 해 엄격한 규제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GBL 수출업체 등 압수수색영장집행 영상. 경기남부경찰청 제공국내 GBL 수출업체 등 압수수색영장집행 영상.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속눈썹 제거제 등 미용용품 수출업체를 운영했던 A씨는 영업 목적으로 방문한 미국에서 구매자로 가장한 마약상과 접촉해 범행을 계획했다.

A씨는 국내에서 허가받은 GBL 제조·유통업체를 사업 목적으로 획득한 GBL을 허위의 성분 분석표를 첨부해 수출하면서 세관의 적발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일당은 GBL원액을 60㎖에서 1ℓ까지 소분해 플라스틱병에 나눈 뒤, 박스로 포장하고 200만 원 이하 물품을 수출하는 특송목록통관 제도를 악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800만 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분량의 GBL 총 8천kg을 72회에 걸쳐 미국으로 밀수출했으며, 호주로는 23kg 상당을 5회에 걸쳐 전달했다.

경찰 확인 결과 A씨는 GBL 호주 수출 혐의로 지난 3월에 경찰 조사를 받기 전까지 자신의 명의로 된 업체를 운영하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친척 명의의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 같은 방식으로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전반을 주도한 A씨의 경기 의왕시에 있는 사업장에서 GBL 1382kg을 압수했고 이를 범행 기간 평균 달러 환율로 환산해 불법 수익 18억 2천여만 원에 대한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GBL 해외 불법 밀수출 사건 피의자 조직도. 경기남부경찰청 제공GBL 해외 불법 밀수출 사건 피의자 조직도.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찰은 A씨 일당 검거 과정에서 지난해 6월부터 두 달 동안 GBL 1400kg을 두 번 구매하고 거래 기록을 작성·보존하지 않은 수입 중개업체 대표 F도 검거해 불구속 송치했다.

또 경찰은 2023년 5월부터 지난 2월 사이 오픈마켓에서 GBL을 매수·소지한 7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두 번에 걸쳐 GBL 500kg을 매수한 뒤 여성에게 마약 음용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 G씨는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1군 임시 마약류로 지정된 위험 물질을 국내에서 수출한 일당이 당국에 적발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수사기관뿐 아니라 국내 관계 기관과 협업해 마약류 수출 및 반입, 사용에 대한 수사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DEA는 브리핑을 통해 "전례 없는 성과를 가져온 한국 경찰청의 전문성과 수사 역량에 감사드린다"며 "미국 내 유통망과 공범에 대해 가까운 시일 내 추가 단속이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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