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술 파티? W 코리아 행사 비판 봇물 "환자 조롱이냐"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W 코리아가 15일 연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가 본래 행사 취지를 무색케 하는 진행으로 비판받고 있다. W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W 코리아가 15일 연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가 본래 행사 취지를 무색케 하는 진행으로 비판받고 있다. W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잡지 더블유(W) 코리아가 '유방암 인식 향상'이라는 취지의 캠페인이라면서, 유방암을 비롯한 암에 좋지 않은 술을 곁들인 파티를 벌여 '환자를 조롱하는 것인가' 등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W 코리아는 15일 저녁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를 열었다. 2006년부터 W 코리아가 시작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은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돼, 올해 스무 번째를 맞았다.

'러브 유어 더블유'는 W 코리아에서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 자선 행사로, 갈라 디너와 파티를 열어 수익금 일부로 한국유방건강재단 활동을 후원한다. 참여형 캠페인을 통해 여성과 저소득층의 검진 및 치료비를 지원한다. 그동안 누적 기부금은 11억 원이며, 약 500명의 독자에게 여성 특화 검진 기회를 제공했다는 게 W 코리아 설명이다.

올해 '러브 유어 더블유' 공식 홈페이지에는 "그간 선한 영향력 전파에 동참하고자 기꺼이 나서 준 수백 명의 셀러브리티, 행사의 취지에 공감하고 힘을 실어준 글로벌 아티스트들, 검진 기회 제공에 뜻을 모은 한국유방건강재단. 그리고 마침내 이 모든 과정에 포용력 있는 목소리로 지지를 보낸 독자들의 힘으로, 올해도 스무 번째 뜻깊은 발걸음을 이어갑니다"라는 문구가 나타나 있다.

하지만 어제 유튜브 등으로 실시간 생중계된 영상이나 이후 공개된 인스타그램 릴스 등을 보면 '러브 유어 더블유'가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이라는 것을 알아채기 쉽지 않았다. 연말 시상식을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출연진이 끊임없이 등장해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고, 식음료를 마시며 친목을 다지는 자리라는 점이 부각됐다.

유방암을 포함해 다양한 암 유발 원인으로 꼽히는 알코올을 섭취하는 참석자들의 모습이 W 코리아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졌다. 초대 가수 중 한 명인 박재범은 축하 무대로 본인 대표곡인 '몸매'를 선보였다.

'몸매'는 "택시 기사처럼 넌 쭉쭉 가고 빵빵 해" "니 가슴에 달려있는 자매 쌍둥이 둥이" 등 여성 신체를 대상화해 노골적으로 묘사한 가사가 특징인 곡이다. 유방암 환자 중에는 가슴을 물리적으로 절제하는 경우도 있는데, 과연 적절한 선곡이었는지를 두고 비판적인 반응이 우세하다.

주최 측이 참석자들에게도 유행하는 챌린지를 시키거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물은 것 역시, '유방암 인식 향상'이라는 주제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온라인상에서는 행사 어디에서 '유방암 인식 향상'이라는 본래 목적을 찾을 수 있는지 개탄하고 꼬집는 반응이 쏟아졌다. 20회 동안의 기부 금액이 11억 원인 것은, "국내 최대 규모 자선 행사"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에 비해 너무 적은 수준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W 코리아 인스타그램에는 "유방암에 유해한 술 마시는 모습 전시하는 건 정말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행사 열 돈으로 병원이나 환자들한테 기부를 하거나 유방암 검진 지원을 늘리는 게 낫지 않나요?" "유방암 환자들 조롱하나요?" "이런 파티를 할 거면 유방암이라는 타이틀은 없애라. 이건 명백히 유방암 환우들과 환우 가족들을 기만하는 행위" "예쁜 옷 입고 유흥만 즐기는데 이게 뭐 인식 향상에 도움이 되나요?" "유방암 캠페인이라면서 스토리엔 유방암 인식 태그만 있고 그에 관련된 내용이나 게시물이 하나도 없음" "행사의 취지와 캠페인의 목적 따위 사라졌다" 등 질타성 댓글이 계속 올라오는 중이다.

초대 가수였던 박재범은 16일 본인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좋은 취지와 좋은 마음으로 모인 현장에 있는 분들을 위한 걸로 이해해서 그냥 평소 공연처럼 했습니다"라며 "암 환자분들 중 제 공연을 보시고 불쾌했거나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라고 해명에 나섰다. 따로 출연료를 받지 않고 '무페이'로 공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주최 측인 W 코리아는 여전히 이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