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하이싱 중국 대외연락부장과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 회견. 연합뉴스외교부장 물망에 올랐다 갑작스럽게 경질된 류젠차오 전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장관급)의 후임인 류하이싱 신임 부장이 중국 주재 북한 대사를 접견하는 등 본격적인 대외 행보에 돌입했다.
중국의 '당 대 당' 외교를 담당하는 대외연락부는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류 신임 부장이 전날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와 이고르 모르굴로프 주중 러시아대사를 각각 만났다고 밝혔다.
류 신임 부장은 리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행사의 개최를 축하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략적 지도 아래 중조(북중) 관계가 새로운 역사의 시대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외연락부가 중조 양당의 중요한 교류를 지원하고 각 분야의 협력을 촉진하며 중조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상응하는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말 임명된 류 신임 부장의 대외 행보를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 신임 부장은 지난 10일 개최된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에 참석한 리창 국무원 총리를 수행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당시 중국 당국은 류 신임 부장의 행보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경질된 류젠차오 전 부장은 해외로 도피한 경제사범을 중국으로 송환하는 '여우 사냥'을 주도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22년부터는 대외연락부장을 맡아 광폭행보를 보였으며, 유력한 차기 외교부장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7월 말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뒤로부터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특히, 지난달 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당시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의 체포설에 힘이 실렸고 결국 지난달 말 전격 경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