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7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이민청에서 한국 송환 전세기 탑승을 위해 테초국제공항으로 이동하는 버스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캄보디아에 구금된 한국인 64명이 18일 오전 전세기로 송환됐다.
이들을 태운 대한항공 KE9689편은 이날 오전 8시 3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테초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지 5시간 20분 만이다.
이날 전세기에 탑승한 송환 대상자 64명은 최근까지 캄보디아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전원이다. 전날 캄보디아 국가경찰청이 밝힌 59명보다는 5명 더 늘었다. 이들 가운데 59명은 캄보디아 당국의 사기 단지 검거 작전 때 붙잡혔고, 나머지 5명은 스스로 신고해 범죄 단지에서 구출됐다.
이들은 이른바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사기)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부분은 한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 신분으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자도 포함됐다.
국적법상 국적기 내부도 대한민국 영토여서 체포 영장을 집행할 수 있는 만큼, 이들은 이날 새벽 전세기에 오르자마자 '미란다 원칙'을 고지 받고 체포된 상태다. 전세기에는 경찰 200여명도 호송인원으로 함께 탑승했다.
전세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송환 대상자들은 삼엄한 감시 속에 곧바로 호송차로 옮겨탄 뒤 관할 경찰서로 압송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범죄 혐의점과 관련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 충남경찰청 45명 △ 경기북부청 15명 △ 대전경찰청 1명 △ 서울 서대문경찰서 1명 △경기남부청 김포경찰서 1명 △강원 원주경찰서 1명 등으로 분산된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전날 프놈펜에 있는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서 연 브리핑에서 "(송환 대상자) 64명 모두 같은 조직은 아니고 범행 시기와 수법도 다르다"며 "구체적 역할과 조직 내 비중은 한국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