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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한 가치로, K팝 그 자체가 된 트와이스[파고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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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좋은 음악으로 한 번, 멋진 퍼포먼스로 또 한 번 감동을 주겠다는 의미의 트와이스(TWICE). 일찍부터 메가 히트곡을 배출하며 명실상부한 톱 걸그룹이 됐고, 해외 걸그룹 중 최초로 닛산 스타디움에 진출하는 등 날로 공연장 규모를 키워가는 '성장'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나연·정연·모모·사나·지효·미나·다현·채영·쯔위 등 9인의 원년 멤버로 왕성히 활동 중인, 트와이스의 데뷔 10주년을 CBS노컷뉴스가 돌아봅니다. 첫 번째 편에서는 트와이스가 가진 특장점과 일군 성취를 살펴봅니다.

[기획] 트와이스 데뷔 10주년 ① - 트와이스라는 팀

오늘(20일)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룹 트와이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오늘(20일)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룹 트와이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원더걸스(Wonder Girls)와 미쓰에이(miss A) 등을 성공시킨 JYP엔터테인먼트가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을 통해 내놓은 9인조 다국적 걸그룹 트와이스(TWICE).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치어 업'(Cheer Up)이라는 메가 히트곡으로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고,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곡 반열에 올려놓으며 트와이스는 '걸그룹 명가'로 유명한 JYP의 명성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더 드높인 주인공이 됐다.

워낙 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그룹인 만큼, 트와이스의 특장점을 물었을 때도 이 점이 자주 거론됐다. 정민재 음악평론가는 "다채롭고 폭넓은 히트곡"을 꼽은 후, "2015년 데뷔 이후 첫 5년 동안 이들은 국내에서만 10장이 넘는 음반을 냈는데, 당시에는 너무 무리한 일정이 아닌가 생각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상업적 전성기에 최대한 많은 작품을 남기는 전략이 고스란히 인기 레퍼토리로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대중성'을 겨냥해 실제로 성과를 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박희아 대중문화 저널리스트는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초중기 댄스곡부터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성장을 보여준 최근 곡들까지 대중에게 매우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와 이야기 주제를 택했다"라며 "걸그룹에게 '대중성'이 좀 더 중시되는 상황에서 음악적으로나 비주얼적으로나 바로 그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모든 것을 갖춘 팀이 트와이스"라고 짚었다.

황선업 음악평론가는 "각 멤버 캐릭터가 뚜렷하다는 점이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장점이다. 처음에는 관습적인 아이돌 상을 지향했을지언정, 여러 경험을 통해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많은 대중을 상대로 인터랙티브하고 역동적으로 펼쳐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이들의 성장이 끈기와 노력을 통해 성립되었음을 짐작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트와이스는 2015년 '우아하게'라는 곡으로 데뷔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5년 만에 내놓는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윤창원 기자트와이스는 2015년 '우아하게'라는 곡으로 데뷔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5년 만에 내놓는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윤창원 기자
밝음이 돋보이는 '음악'도 트와이스의 특징이다. 랜디 서 음악평론가는 "차별점은 스포티함이다. 트와이스가 그려내는 소녀상은 예쁘고 발랄한, 에너지가 넘치는 소녀다. 비슷한 시기 청순함, 서정성, 서늘함 등을 선보인 그룹도 있었지만, 트와이스 음악은 두 번 의심할 것 없이 보이는 그대로의 밝고 힘찬 캐릭터가 특징이다. '치어 업'을 포함해, 박수나 챈트 등 스포츠 응원곡 같은 구성 요소가 많다"라고 말했다.

특히 랜디 서 평론가는 트와이스를 두고 "매니악함을 겨루는 K팝 속에서 '순수하게 즐거움을 주는', K팝의 정중앙 같은 노래를 제일 잘 소화하는 팀"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하드하거나 섹시한 콘셉트의 아이돌들이 K팝 고유의 이미지를 잃고 서구화하고 있다고 생각한 이른바 'K팝 순혈주의' 해외 팬들, 발랄한 팝 노선을 유지하고 있는 트와이스를 K팝을 대표하는 뚝심 있는 팀으로 봤다"라고 소개했다.

북미 도시의 퀴어 퍼레이드에서 트와이스와 차펠 론(Chappell Roan)의 곡이 번갈아 나왔던 일화를 공개한 랜디 서 평론가는 "당시 차펠 론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몇 달 연속 1위를 하고 있었던 인기 최절정기였는데, 그런 차펠 론과 나란히 틀기에도 (트와이스는) 부족함이 없었고, 오히려 잘 어울렸다. 트와이스의 밝은 팝이 얼마나 팝 그 자체로 사랑받고 있는지를 실감하는 계기였다"라고 전했다.

미묘 음악평론가는 "트와이스의 노래를 듣다 보면 '이거지' 하는 순간들이 있다. 두 보컬리스트가 확실하게 터뜨리고 꽂아줄 때, 또는 래퍼들이 시원하면서도 유쾌한 매력을 전하는 대목들이다. 트와이스의 랩은 통상 '훌륭한 랩'이라 불리는 것들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지만, 곡의 무드를 휘어잡는 화룡점정으로 기능하면서 트와이스의 독특한 캐릭터를 부여한다. '걸그룹 랩'의 가치를 은근히 재정의한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2016년 발표한 '치어 업'은 트와이스의 첫 번째 메가 히트곡이 됐다. 황진환 기자2016년 발표한 '치어 업'은 트와이스의 첫 번째 메가 히트곡이 됐다. 황진환 기자
그러면서 "트와이스의 정서와 애티튜드는 상냥한 귀여움에서 날카로움이나 의기양양에 이르기까지, 분명 편중돼 있지만 사뭇 폭이 있는 스펙트럼을 갖는데, 멤버들의 개성이 이를 매우 효과적으로 분담하여 이끌어 나간다. 그 균형의 탁월함이 트와이스의 놀라운 점 한 가지인데, 마치 스도쿠의 아홉 칸이 아홉 숫자의 필연으로 엮여 있듯이 완벽한 9인조"라고 평했다.

나연·정연·모모·사나·지효·미나·다현·채영·쯔위로 이루어진 '완벽한 9인조'. 트와이스는 2015년 데뷔하고 나서 단 한 명의 멤버 교체도 없었다. 개인 사정으로, 때론 멤버 간 불화나 기획사와의 분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누군가 빠지고 새로 들어와, 원년 멤버가 변함없이 그대로 가는 경우가 손에 꼽는 K팝 신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황선업 평론가는 "무엇보다 멤버 교체 없이 롱런하고 있다는 점"을 이 팀의 강점으로 들었고, 랜디 서 평론가는 "팀워크가 끈끈하고, 팬들도 이걸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국적 그룹은 계약이나 소통의 문제 등으로 이 조건이 더 어려울 수 있는데, 트와이스는 보란 듯이 멤버 이탈 없이 롱런 중"이라고 짚었다.

정민재 평론가는 "무엇보다도 이 과정에서 멤버 변동 없이 팀의 원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트와이스라는 브랜드를 공고히 했다는 점이 특별하다"라고, 김도헌 평론가는 "멤버 변화 없이 유대감으로 이어진 팀 합과 솔로 활동을 펼치면서도 개성을 잃지 않는 점이 눈에 띈다"라고 말했다.
 
2017년 트와이스가 '시그널' 무대를 선보이는 모습. 황진환 기자2017년 트와이스가 '시그널' 무대를 선보이는 모습. 황진환 기자
무수한 히트곡을 바탕으로 대중과 팬덤 모두를 끌어안은 트와이스는 "한국인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완벽한 걸그룹의 형태를 보여준 3세대 팀"으로서 "청순·발랄·큐티·섹시·성숙 등 걸그룹에게 붙는 여러 수식어를 연차에 따라 하나씩 소화해 나갔으며, JYP가 '걸그룹 명가'라는 칭찬을 받는 데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모두 박희아 저널리스트).

다만 박 저널리스트는 "젠더적인 관점에서 사랑 표현에 소극적인 전통적 여성상을 그려냈다는 비판은 피하기 힘들고, 콘셉트 변천사에 예상을 빗나가는 부분은 단 하나도 없었지만, 그 지점이야말로 이 팀이 성공한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트와이스가 "'아시아 원톱' 걸그룹 입지를 구축하며 K팝의 대표 주자가 되었다"라고 표현한 차우진 음악산업평론가는 데뷔 직후 '치어 업' '티티'(TT) '낙낙'(KNOCK KNOCK) '시그널'(SIGNAL) 등으로 메가 히트를 연속 기록하며 '국민 걸그룹'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압도적인 성공을 거뒀다"라고 말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성숙해 왔다는 점도 언급됐다. 랜디 서 평론가는 "2010년대 중반엔 자리 잡은 2세대 걸그룹들이 점차 성숙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당시 한국에서는 '해외 팬들은 힙합의 영향을 받은 강한 콘셉트의 K팝을 좋아한다'는 인식도 퍼지고 있었다"라며 "트와이스는 데뷔곡 '우아하게'(OOH-AHH하게)는 선배 그룹 미스에이와 비슷한 노선의 발랄한 섹시함으로 시작했지만, '치어 업'의 엄청난 국내 성공으로 발랄함과 귀여움에 집중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2019년 트와이스 '팬시' 쇼케이스 당시 모습. 박종민 기자2019년 트와이스 '팬시' 쇼케이스 당시 모습. 박종민 기자
랜디 서 평론가는 "이 정도의 어린, 소녀스러운 귀여움은 2000년대에는 외려 변방으로 여겨져 왔던 것 같다. 원더걸스(Wonder Girls)와 소녀시대(Girls' Generation)가 귀엽기는 하지만 그것이 '메인'은 아니었던 여러 콘셉트를 해낼 때, 카라(KARA)가 '락 유'(Rock U) 같은, 일본의 어린 소녀들 대상 만화 캐릭터 같은 아주 귀여운 콘셉트를 가지고 틈새를 공략했던 것처럼. 이때 트와이스의 '치어 업'은 무척 귀여운 콘셉트로 K팝의 가장 인기 있는 걸그룹이 됐다는 상징성이 있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페미니즘 리부트가 한창일 때 한국 온라인상에는 '구시대적이지 않나?' 하는 의문도 있었고, '모모 같이 걸출한 춤 실력자가 있는 그룹이 너무 귀여운 노래만 하는 건 아깝다'라는 반응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는 귀여운 콘셉트 곡은 퍼포먼스가 쉽다는 전제에서 오는 편견"이라며 "흠잡을 데 없는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 트와이스의 매력이다. 춤으로 뒤처지는 멤버가 없기에 쉬워 보일 뿐, 트와이스 곡 대부분이 동선 이동과 댄스 브레이크가 만만치 않다"라고 밝혔다.

랜디 서 평론가는 "트와이스는 이미지 전환도 부드럽게 해낸 편이다. 2019년 '팬시'(FANCY)와 '필 스페셜'(Feel Special)을 내면서 큐트 노선에 좀 더 고혹적인 느낌을 가미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그 기반에는 경쾌하고 발랄한 팝을 깔아놓고 있다. 이때의 성공적인 전환이 트와이스를 지금까지 롱런하는 그룹으로 만들어줬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김도헌 음악평론가는 "다인원 걸그룹의 계보를 이어 가요계를 풍미한 트와이스는 긴 시간 동안 멤버 변화 없이 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미모와 애교로 승부하던 외모지상주의의 K팝 시대를 거쳐 주체적 여성상과 여성들의 우정을 상징하는 그룹으로 진화했다"라고 밝혔다. 황선업 평론가는 "A&R 역시 지속적으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했다"라는 점을 팀 스펙트럼 확장의 배경으로 보았다.

왼쪽부터 트와이스 다현, 쯔위, 정연, 나연, 사나, 미나, 모모, 지효, 채영. 왼쪽부터 트와이스 다현, 쯔위, 정연, 나연, 사나, 미나, 모모, 지효, 채영. 
정민재 평론가는 "트와이스는 밝고 경쾌한 틴 팝으로 커리어를 시작해 서서히 음악적 스펙트럼과 메시지를 확장하며 롱런의 기틀을 마련했다. 김윤하 음악평론가 역시 "아이돌 그룹, 특히 걸그룹은 콘셉트에 따라 갑자기 성숙해지거나 해체로 인해 더 이상 나이들 수 없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가운데 트와이스는 드물게 자신들의 커리어 속도에 맞춰 자연스럽게 성숙한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차우진 평론가는 "초기 트와이스는 밝고 경쾌하며 따라 하기 쉬운 안무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강점이었지만, 5년쯤 뒤에는 멤버들이 작사·작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팀의 음악적 색깔을 직접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닛 및 솔로 활동까지 활발히 펼치며 아티스트로서의 역량과 지속 가능한 K팝 걸그룹의 비전을 선보이고 있다"라는 점을 '성장'의 예시로 소개했다.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국제학과 부교수는 "트와이스는 데뷔 초반 라이브 무대에서의 가창력이나 퍼포먼스에 대한 일부의 비판적인 시선에 대해, 꾸준한 연습과 무대 경험을 통해 스스로 발전/진화하면서 비판을 불식시킨 성장형 그룹이라는 큰 장점과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라며 "나연, 지효, 쯔위, 채영이 발매한 솔로 앨범이나 일본 멤버 유닛 '미사모' 앨범 역시 좋은 평가를 얻으며 멤버 개개인의 실력도 균형 잡혀 있음을 입증했다"라고 전했다.

일본과 북미라는 '큰 음악 시장'에도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 또한 트와이스의 성과다. 정민재 평론가는 "소녀시대와 카라 이후 한동안 끊겼던 일본 내 K팝의 흐름을 되살린 것도 큰 성취"라고, 차우진 평론가는 "K팝 걸그룹 역사상 최다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고 특히 빌보드 차트와 투어 등, 미국 시장 성과는 장기 활동이 가능한 K팝 걸그룹의 모델을 선도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트와이스가 10주년을 맞아 낸 네 번째 정규앨범 제목은 '텐: 더 스토리 고즈 온'으로, 데뷔 앨범 '더 스토리 비긴즈'를 연상케 한다. 티저 사진 역시 데뷔 앨범 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찍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트와이스가 10주년을 맞아 낸 네 번째 정규앨범 제목은 '텐: 더 스토리 고즈 온'으로, 데뷔 앨범 '더 스토리 비긴즈'를 연상케 한다. 티저 사진 역시 데뷔 앨범 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찍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황선업 평론가도 "단순히 길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일본, 그리고 지금의 월드스타로 거듭나기까지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며 흔치 않은 대기만성형 글로벌 걸그룹으로 자리하며 새로운 루트를 개척했다는 점을 이들의 가장 큰 성취로 언급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규탁 교수는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성공한 후 일본과 동아시아를 사로잡고, 이후 미국 등 동아시아 바깥으로 나간다'라는 K팝의 전통적인 시장 확장 방식을 교과서적으로 충실히 따른 그룹"이라고 평했다.

또한 그는 "여러 가지 이슈로 K팝의 인기가 다소 사그라들고 있던 일본에서 젊은 층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화 붐을 재점화한 것, 미국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음악적으로도 인정받은 몇 안 되는 K팝 걸그룹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블랙핑크(BLACKPINK)를 제외하면 미국 차트에서도 트와이스만 한 성공을 거둔 K팝 걸그룹이 없다. 오히려 한국에서 다소 저평가받는 측면이 있다"라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최근 K팝이 세계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인기를 다지지 못한 채 해외로 바로 나가는 그룹이 많고, 해외 K팝 팬들 사이에서는 인기지만 국내 인지도는 낮은 그룹도 있다. 국내 인기 기반이 취약하면 롱런이 쉽지 않고, 더불어 케이팝이 일반 대중으로부터 멀어지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트와이스는 일반 대중과 K팝 팬, 국내와 동아시아, 해외 팬을 모두 다른 방식으로 사로잡았다"라고 말했다.

'하트 셰이커' 활동 당시 트와이스 모습. JYP엔터테인먼트 제공'하트 셰이커' 활동 당시 트와이스 모습.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10년이라는 긴 시간, '트와이스다움'을 뚝심 있게 밀어붙여 'K팝' 하면 떠오르는, 'K팝'을 대표하는 빼놓을 수 없는 그룹으로 성장했다는 것 역시 공통된 진단이었다.

김도헌 평론가는 "다인원 구성을 바탕으로 한 편의 블록버스터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무대와 퍼포먼스를 통해 오늘날 세계에서 인지하고 있는 K팝 아이돌의 전형(다인원, 다국적)을 확립했다는 것도 의의가 있다"라고, 김윤하 평론가는 "많은 인원수와 높은 인지도의 조화로 이제는 드물어진 '대형 걸그룹' 이미지가 강하다"라고 말했다.

랜디 서 평론가는 "트와이스를 보면 이 팀이 K팝 그 자체가 되었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어떤 사운드를 K팝 자체로 부를 수 있는지에 관해 이견이 있겠으나, 트와이스 특유의 '기분 좋아지는 발랄함'과 '멤버 보컬과 군무 합이 만드는 케미스트리'가 곧 K팝 그 자체라는 인상을 갖는 해외 팬들도 적지 않더라. 트와이스 음악은 '꼭 귀로 마시는 달콤한 청량음료 같다'"라고 전했다.

"트와이스의 음악적 핵심은 놀라울 정도로 변하지 않는다. 오로지 듣기 좋은 사랑 노래다. 그것으로 10년을 이어온 게 트와이스의 자기 증명이다. 초기작 일부 내용에는 지금도 동의하기 어렵지만, 결국 그것까지 포함해서 오늘의 트와이스가 이뤄졌다. K팝 산업의 빠른 변화 속에서 시대적 키워드에 더 꼭 들어맞는 아티스트들은 따로 있는 것 같기도 했지만, 10년을 놓고 바라보면 트와이스야말로 K팝의 '근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트와이스가 제공하는 건 유쾌하고 친근하게 즐길 수 있는 사랑스러움과 에너지라는 가장 클래식하고 탁월한 가치다. 그런 건 유행 따라 바뀌는 전략이나 '수'를 쓰는 것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미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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