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9월 25일(현지시간) 오후 중국 항저우 인공지능컴퓨팅센터를 방문해 센터 관계자로부터 내부 시설을 소개 받고 있다. 광주시 제공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1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이 AI 3강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광주에 국가AI컴퓨팅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에 강력히 호소했다.
강기정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했고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도 유일하게 광주만 명시돼 있다"며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는 단순한 지역 안배가 아니라 뒤처진 AI산업을 가장 빠르게 추격하기 위한 국가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산업의 핵심은 '속도와 집적'인데, 이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유일한 도시는 광주"라며 "광주는 이미 2017년 AI를 선택했고, 국가AI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인프라와 인재, 기업이 모인 완성형 생태계를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시는 컴퓨팅센터 유치를 위해 기업들과 수십 차례 협의해왔다며 △대용량 GPU 즉시 투입과 우선 구매 약속 △부지 가격 200만원/평 제안 △특별법 제정을 통한 전력요금 경감 △최대 1천억원 투자유치금 지원 등을 구체적 지원책으로 제시했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는 내년부터 5년간 6천억원 규모의 'AI 2단계(AX 실증밸리)' 사업을 시행하고, 국가AI연구소와 국가AI집적단지 지정까지 준비 중"이라며 "국가AI컴퓨팅센터 설립은 단순한 민간데이터센터 유치가 아니라 국가의 공공인프라 구축이자 미래산업의 디딤돌"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이해관계로만 결정돼선 안 된다"며 "국가 경쟁력과 AI 3강 도약을 위해 광주 설립이 필수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GPU 1만5천장, 2030년까지 총 5만장 규모의 초대형 인공지능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국가 전략사업이다.
총 사업비 2조5천억원이 투입되며, 정부는 민간 참여 기업에 최대 25% 세액 공제와 전력 계통 영향평가 간소화, 관련 규제 완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날까지 사업 참여 신청서를 접수한 뒤, 11월 기술·정책 평가(1단계)와 12월 금융 심사(2단계)를 거쳐 오는 2026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실시협약과 본 출자 절차를 마무리한 뒤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