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원 대만 국민당 신임 주석 당선인. 연합뉴스'친중' 성향의 대만 제1 야당 국민당의 신임 주석(대표)으로 선출된 정리원 당선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21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정 당선인은 전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히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16년 정 당선인에 앞선 국민당 첫 여성 주석이었던 훙슈주 주석도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난 바 있다.
정 당선인은 양안(중국과 대만) 소통의 키워드는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과 대만 독립 반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의 축하 서한은 우정의 손을 내밀고 있어 양측이 소통할 수 있다는 느낌을 준다"면서 시 주석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당연히 있다"고 말했다.
양안 관계 개선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일도 기꺼이 할 것이며 누구와도 만날 수 있다"며 "꼬리표가 붙는 것이 두렵다면 정치권에서 어슬렁거리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 당선인은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의 반중 정책이 이미 효력을 상실했으며 이미 60%의 대만인이 반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라이 총통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9일 정 당선인에게 축하 서한을 보내 "공동의 정치적 기반을 견지하고, 대만 동포를 단결시켜야 한다"며 "교류와 협력을 심화하고, 공동 발전과 국가 통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양당(중국 공산당·대만 국민당)은 지난 세월 동안 '92공식'이라는 공동의 정치 기반을 견지하고 대만 독립에 반대하며 양안 교류와 협력을 증진해왔다"고 밝혔다.
대만 운동권 출신인 정 당선인은 정계 입문 후 현 집권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에서 경력을 쌓았지만, 2002년 투싱저 당시 행정원 위생서 부서장의 성비위 사건에 대한 논평 때문에 민진당 당원 자격 정지 처분을 받자 탈당했다.
이후 국민당으로 당적으로 옮겨 2008년 비례대표 입법위원(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험지 출마도 마다하지 않는 등 국민당에서 보기드물게 '전사' 이미지를 갖춘 정치인이다.
지난 18일 치러진 국민당 주석 선거에서 득표율 50.15%로 당선돼 다음달 1일 제12대 국민당 주석에 취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