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별검사)이 김씨의 계좌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부장판사와 만난 사실을 포착했다. 특검은 이 전 대표가 2022년 당시 현직 부장판사를 만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재판에 대한 로비를 시도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21일 CBS노컷뉴스 취재 종합하면, 특검은 이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당시 수도권 소재 지방법원 부장판사였던 A씨와 두 차례 이상 만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서울중앙지법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공직을 내려두고,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검은 이 전 대표가 A씨와 만나 도이치모터스와 아리온테크놀로지 등 자신의 재판에 영향을 끼치려 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이 전 대표의 휴대폰 포렌식 과정에서 A씨와 이 전 대표가 함께 나온 사진도 확보해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한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8월 이 전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함께 재판을 받던 '주포' 이모씨에게 재판 로비를 하겠다는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고 보고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특검은 이 전 대표가 이씨에게 "너 사건 판사 접대하는 데 돈이 필요하다"며 '포항 출신의 모 지법 판사 접대비' 명목으로 350만 원 술값을 요구해 이씨에게 돈을 이체받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 측은 "해당 부장판사와 사적으로 만난 것은 맞지만 (주포) 이모씨에게 접대받은 건 아니다"며 "특검이 지난 7월 포렌식에서 확보한 사진을 이미 공소 증거로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