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한국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캄보디아 범죄그룹의 수익금 몰수를 위해 금융당국이 선제적 계좌 정지 등 사전 감독체계 개선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의 관련 질의에 "사기·도박·마약으로 특정해 선제적 계좌 정지제도 등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 보호에 총력 대응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며 "자금세탁방지법 상 금융거래 등 제한 대상자 지정을 외교부와 협의해 신속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국내 은행의 현지법인 감독체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 앞서 캄보디아 프린스그룹의 자금 912억원이 현지법인 계좌에 남아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 원장은 "현재 은행권 해외 법인과 관련해 직접적인 감독체계가 없다"며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입법 개선을 신속히 준비하고 정부 발표와 맞물려 즉시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자율로 돼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 이상거래탐지(FDS) 시스템의 제도권 편입을 2단계 입법에 반드시 반영하겠다"며 "그 이전이라도 보완 장치가 있는지 협의해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억원 위원장은 '갭투자' 논란에 대해 "해외에 나갔기 때문에 국내에 체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굉장히 무겁게 받아들인다.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제가 마음 깊이 새겨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생 1가구 1주택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5년과 2013년 두 차례 재건축 전인 아파트를 구입했으나 해외 파견 등으로 실거주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