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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어벤저스' 출동…'月1천만원 적자' 국밥집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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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시민들의 따뜻한 위로와 실질적인 조언이 불경기 경영난에 좌절했던 한 국밥집 점주를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점주 경영난 호소에 시민들, 자발적으로 '매장 살리기' 나서
현직 점주·푸드 스타일리스트·마케터 등 실질적 조언 쏟아져
"다시 시작할 힘 얻었다"…점주, 소규모 매장으로 재도전 예고

한 국밥집 점주가 재고 소진 후 도움을 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절을 하고 있다. 스레드 캡처한 국밥집 점주가 재고 소진 후 도움을 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절을 하고 있다. 스레드 캡처
폐점을 앞둔 국밥집 점주를 도운 시민들의 사연이 경기 한파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한 국밥집 점주가 SNS에 경영난을 호소하며 가게 폐업을 알리자, 시민들이 저마다 전문 지식을 동원해 '매장 살리기'에 나서면서다.

지난 6일 SNS에는 "장사가 너무 안돼서 진심으로 죽을 생각을 했는데, 너무 감사하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경기 성남 판교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던 점주는 최근 건강 악화로 가게를 정리하려 했지만, SNS에 올린 글이 SNS상 알고리즘을 타고 확산하며 기적같은 반전이 일어났다.

작성자는 지난 10월 20일부터 SNS에 꾸준히 경영난을 토로하는 게시글을 올려왔다. 홀로 40평 매장을 운영하다 보니 건강이 악화하는 데다 매월 1천만원 이상 적자가 난다고 털어놨다. 결국 작성자는 6일 가게를 폐점하기로 결정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게시글이 퍼지자, 시민들은 작성자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했다. "요즘 가게 빼는 것도 쉽지 않다. 힘내세요", "금방 빠질 거예요" 같은 위로 댓글이 이어졌다. 점주도 "걱정 감사드립니다. 건강이 좀 나빠서 좁은 평수로 옮겨보려 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단순한 위로에 그치지 않았다. 시민들은 작성자의 게시글에서 본인 분야의 전문지식을 토대로 그를 돕기 시작했다. 실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점주들도 '현장형 조언'을 쏟아냈다.

게시글을 본 푸드 영상 스타일리스트는 매장을 방문해 단시간에 국밥과 매장의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마케팅 업종에서 일한다는 시민들도 "블로그 마케팅을 활용해보면 어떤가", "매장 이미지를 담기에는 점포 이름이 직관적이지 않다" 등 실무 지식을 전달했다.

냉면집을 운영한다는 한 점주는 "리뷰부터 쌓고 단골을 확보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국밥집 점주도 "푹 우려낸 파는 시각적으로 별로다. 밥은 따로 제공하면 좋다. '따로국밥'이 있는 건 다 이유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부는 "비싼 젓갈 내놓지 말고 양파 짱아찌나 고추된장 정도로 마무리하라"는 등 재료비 절감 전략까지 제시했다.

고객 입장에서의 조언도 쏟아졌다. 한 시민은 "갈비탕은 만 원 넘어도 괜찮다", "밑반찬은 단출하게, 김치·깍두기만 맛있게 해달라", "상호명은 직관적으로 바꾸고 리모델링은 신식으로 바꾸면 좋다"고 전했다.

점주는 이 같은 피드백을 즉시 반영했다. 실제로 프로필에 앱상 지도 링크를 추가하고 '스레드 보고 왔다고 말씀주시면 특사이즈로 드리겠습니다'처럼 이벤트를 진행했다. 작성자는 게시글에서 내부 인테리어와 간판 문구 조언대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매출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작성자의 사연이 알고리즘을 타면서 3일 연속 재고를 소진한 것이다.

댓글창은 작성자의 행운을 축하하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이게 진짜 선한 알고리즘", "평소 노력했던 모습을 보니, 하늘이 도운 것 같다",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 찾아온 기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점주는 "매장 위치를 소규모로 옮긴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지만, 시민들의 도움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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