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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조직 정상화…'이재용표 뉴 삼성 경영'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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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인자' 사업지원TF장 정현호 부회장 용퇴
임시조직이었던 사업지원TF, '사업지원실'로 상설화
새 리더는 박학규 사장…최윤호·주창훈·문희동 3팀 체제
비상 체제 종료 상징…이재용 회장 책임 경영 본격화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삼성의 2인자'로 불렸던 정현호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재용 회장의 보좌역을 맡게 됐다. 정 부회장은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이어졌던 그룹 고난기에 구원 투수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정 부회장이 수장으로서 8년 동안 이끌어왔던 임시 비상 조직 사업지원TF는 '사업지원실'로 정상화 됐다.
 
이 같은 인사와 조직 개편은 취임 3주년을 맞은 이 회장 중심의 책임 경영 체제가 본격화 됐음을 알리는 선언적 조치로 여겨지고 있다. 연말 후속 인사에도 이 회장의 사업 구상이 적극 반영된 후속 인사가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다.
 

삼성 비상 조직 이끌었던 2인자 용퇴…이재용 보좌역으로

 
황진환 기자 황진환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사업지원TF장이었던 정 부회장의 위촉 업무가 이 회장 보좌역으로 변경됐다고 발표했다. 정 부회장은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으니 후진 양성을 위해 물러나야겠다"는 취지로 주변에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전략실 해체 후 계열사 사업 조율 등 핵심 역할을 해왔던 사업지원TF를 장기간 이끌어 온 정 부회장은 이 회장의 위기 때 최측근으로서 대응한 인물이다. 삼성전자 국제금융과로 입사한 그는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한 미래전략실 해체를 기점으로 삼성을 떠났다가 그해 11월 사업지원TF장으로서 삼성전자에 복귀해 현재까지 그 직책을 유지해왔다.
 
실제 그가 임시 비상 조직의 장을 맡아온 8년의 기간은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 이 회장이 고초를 겪어온 시기와 겹친다. 그런 정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 지난 7월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이 회장을 중심으로 경영 체제가 정상화 됐음을 의미하는 인사로 분석된다.
 

사업지원TF, '사업지원실'로 정상화…비상 체제 종료 상징

 
인사 뿐 아니라 조직 상설화도 마찬가지다. 사업지원TF는 태스크포스 꼬리표를 떼고, 정식 '사업지원실'로 격상됐다. 새롭게 재편된 사업지원실의 리더로는 박학규 사업지원TF 사장이 위촉됐다. 내부에선 "조직 상설화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지원 활동들을 더욱 책임감을 갖고 하라는 의미로 읽힌다"는 얘기가 나왔다.
 
삼성전자 경리팀으로 입사한 박 사장은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지원실장, 디바이스경험(DX)부문 경영지원실장 등 요직을 거쳐 지난해 11월 사업지원TF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룹 업무 조율과 반도체, 모바일 등 핵심 사업 경험을 두루 갖춘 인사로 평가 받는 이유다.
 
사업지원실은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됐다. 당초 삼성전자 외부 조직의 기능이었던 경영진단도 이번에 경영지원실로 편입된 모양새다. 전략팀장은 경영진단실장이었던 최윤호 사장이, 경영진단팀장은 사업지원TF 주창훈 부사장이, 피플팀장은 사업지원TF 문희동 부사장이 각각 맡게 됐다. 특히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 수립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최 사장은 미래전략실,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친 전략통으로 꼽힌다.
 
이 같은 핵심 조직의 개편이 그룹 컨트롤타워의 부활을 의미한다는 시각도 일각에 있지만, 삼성전자는 선을 그었다. 한 관계자는 "기존의 사업지원TF의 기능이 팀으로서 명확하게 설정된 것일 뿐, 기능이 강화되거나 조직이 더 커진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면 나서는 이재용…'뉴 삼성 구상' 구체화 행보 주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해 있다. 류영주 기자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해 있다. 류영주 기자
이번 인사는 비상 경영 체제의 종료 선언으로도 읽히는 만큼, 향후 사장단 인사에도 이 회장의 '뉴 삼성' 구상이 적극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이 회장이 최근 이어온 '광폭 행보'도 이런 시각을 뒷받침한다.

특히 이 회장은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깐부 치맥 회동'으로 대중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회동 후 황 CEO와 엔비디아 행사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도 자유롭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재계에선 "과거와 다른 적극적 행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를 전후로 삼성전자는 그간 공을 들여왔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의 엔비디아 공급이 성사됐음을 공식화 했고, 6세대 HBM4 공급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2030년까지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대량 공급 받아 AI(인공지능)에 기반한 최첨단 반도체 제조 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보다 앞서서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글로벌 산업계 거물들과 이 회장의 만남도 잇따라 부각됐다. 이 회장은 조만간 한국에 방문하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 벤츠 그룹 회장과도 만남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삼성전자가 주요 기업들로부터 대규모의 계약을 따낸 배경에도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최소 165억달러 규모의 테슬라 자율주행용 AI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따냈고, 8월에는 애플과 아이폰용 이미지센서 개발, 생산 계약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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