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최근 약 2년 동안 글로벌 주요국 증시가 30~60% 상승한 가운데 코스닥 시장 상승률은 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주요 지수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 12일까지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69%, 홍콩 57%, 미국 나스닥 56%, 코스피 56%, 일본 52%, 독일 45%, 미국 S&P500 43% 등이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은 4% 올랐다. 코스닥150은 13%다. 지난달 초 대비 코스피는 21%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7% 오르는 데 그쳤다. 사실상 코스닥 시장의 소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IBK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이 13일 낸 보고서를 보면, 코스피200지수와 코스닥150지수의 이익수정비율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수의 기업들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비율이 유사하다는 의미로, 코스닥150 실적에 대한 투자자 분위기가 약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실적 모멘텀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대형주와 코스피200의 실적 상향과 증가율 모멘텀이 두드러졌지만, 내년 실적 모멘텀은 현재 컨센서스 추정치 상 코스닥150지수에서 더 높게 나타난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실적 전망치가 워낙 좋다 보니 상대적인 주목도가 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150지수는 내년 컨센서스 추정치 기준 50~60% 증가율 수준에서 추정되고 있어 코스피 및 대형주 증가율보다 열위에 놓일 가능성이 적다고 변 연구원은 분석했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상법 개정에 이어 코스닥 시장 정책으로 다변화될지도 관심사다. 벤처 관련 투자와 국민성장펀드 출범 등이 예정된 상태다.
또, 코스닥150지수에서 바이오 업종의 비중이 대략 40%이기 때문에 최근 미국 증시에서 바이오주들의 강세 현상과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에 따라 시장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최근 코스닥 시총 5위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기도 했다.
변 연구원은 " 2010년 이후 코스닥150지수가 코스피 대비 2년 연속 언더퍼폼한 경우 그 다음 해 혹은 그 다다음 해까지 코스피 대비 두 자릿수의 아웃퍼폼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코스닥 시장 관련 정책 기대감과 바이오 주가 강세 현상에 따른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고서에 썼다.
다만, 코스닥을 대표하던 대형 성장주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기는 사례도 적지 않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도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른바 '좀비 기업'으로 불리는 부실 기업에 대한 신속한 퇴출로 코스닥 시장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