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 제공수백억 원에 달하는 투자리딩 사기 범죄 수익금을 세탁해 캄보디아에 있는 해외 투자사기 조직에 전달한 세탁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자금세탁, 사기 방조 등 혐의로 자금 세탁 조직원 41명을 검거하고, 이 중 18명을 구속 송치하고 2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캄보디아에 있는 해외 투자리딩 사기 조직의 범죄 수익금 525억 원을 세탁해 투자리딩 사기 조직 총책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 네이버밴드에서 경제 전문가를 사칭해 증권사 등 이름으로 투자하면 유리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5억 4700만 원 상당을 편취한 투자리딩 사건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4월부터 7월까지 서울, 경남, 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1차·2차·3차 범죄 수익금 세탁책 등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캄보디아와 국내에 거점을 둔 세탁 조직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해외 투자리딩방 사기조직과 사전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캄보디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외 세탁 총책 50대 남성 한국인 A씨를 제외한 국내 총책 2명과 중간관리책 3명은 이미 검거돼 수감된 상태로 수사가 진행됐다.
국내 세탁책들은 A씨의 지시에 따라 범행에 가담할 인원과 법인을 제공하는 관리총책과 범행 수법 등을 알려주는 실무총책, 세탁법인을 관리하는 중간관리책 등으로 나뉘어 텔레그램을 통해서만 연락을 주고받는 등 점조직 형태로 범행했다.
국내 세탁책들은 자금 세탁을 상품권 매매처럼 속이기 위해 허위 상품권 판매 법인을 만들어 허위 매출 전표, 거래명세표 등도 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상품권이 유통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세탁책들은 20대~50대로 이들 중에는 부부, 형제, 삼촌과 조카 등 친인척 관계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금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믿을 만한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외 자금세탁 총책인 A씨에 대해 체포영장 신청과 여권 무효화, 인터폴 적색수배 등 조치를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