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선박에서 동료를 폭행하고 난동 부린 베트남 선원이 사건 현장을 검증하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부산에 정박한 선박에서 동료 선원을 폭행하고 흉기 난동을 부린 베트남인 3명이 구속됐다.
부산해양경찰서는 특수상해,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파나마 국적 화물선 조기장 A(40대·남)씨 등 베트남인 선원 3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일 0시쯤 부산 사하구 감천항에 정박한 화물선에서 동료 선원을 의자와 주먹으로 폭행하거나 흉기로 협박하고, 소화용 도끼 등으로 침실 출입문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당시 이들은 선내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노래를 부르다가, 동료 선원이 자신들을 제지하자 불만을 품고 폭행을 가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선장은 A씨 등 3명을 강제 하선시키고 선사에 보고하려 했다. 그러자 이들은 선장 침실로 찾아가 "문을 열라"며 소화용 도끼와 쇠망치로 문을 부수려 했다. 문이 열리지 않자 다른 침실의 출입문도 잇따라 파손했고, A씨는 선장을 흉기로 위협하기도 했다.
해경은 선장에게 상황을 전달받은 대리점의 신고로 출동해 이들을 긴급 체포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흉기로 선원들을 협박하고 상해를 가했다"며 "선박 내 질서와 통제를 무너뜨릴 목적이었으므로 살인사건 등 2차 범죄로 이어질 위험이 있었다. 선내 질서와 항만 안전을 위해한 선원들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