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여상원 중앙윤리위원장.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여상원 중앙윤리위원장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당으로부터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취지의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여 위원장은 최근 친(親) 한동훈계 인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징계가 아닌 주의 조치를 결정해 당 일부로부터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여상원 위원장은 1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의 입장이 그렇다면 사퇴하겠다고 했다"며 당으로부터 사퇴 요구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전화를 한 이가 지도부는 아니었다고 했다.
여 위원장은 "제가 재판을 수십 년 한 사람"이라며 "(당에서 전화가 왔을 때) 들어보면 무슨 취지인지 안다. 무엇 때문에 전화를 했고,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그냥 계속하겠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진 통화에서 "구차하게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당에도 좋을 게 없고, 저도 부장판사 출신이 무슨 보상도 없는 자리에 연연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근 여 위원장이 친한계 인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주의 조치만 내린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친윤(親윤석열)계를 비롯해 당 주류를 적극적으로 비판해왔고, 이에 당은 해당(害黨) 행위 등을 이유로 징계 검토에 착수한 바 있다. 하지만 윤리위가 징계가 아닌 주의 조치로 일을 마무리하면서 당 일각에선 거센 비판이 나온 바 있다.
사퇴 의사를 밝힌 여 위원장은 이달 말까지만 업무를 하고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애초 그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