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 씨. 황진환 기자'서부지법 폭동 사태' 배후를 수사하는 경찰이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씨를 오는 21일 다시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전씨를 오는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전씨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2시 40분까지 첫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전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경찰 조사 약 2시간 40분 만에 귀가했다. 이번 조사는 경찰이 사랑제일교회와 전씨의 사택 등을 압수수색한 지 4개월 만에 이뤄진 첫 조사였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사랑제일교회 자금 운용 등 전씨의 횡령 혐의에 관해 집중 추궁했으며, 서부지법 폭동 사태와 관련한 질문지는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전씨는 조사 전 취재진과 만나 "교회는 장로들이 운영하는 것이다. 나는 5년 전에 은퇴했다"며 "교회 행정이나 재정 어디에도 간섭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 1월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직후 일어난 서부지법 폭동 사태 배후와 관련해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씨와 보수 유튜브 '신의한수' 대표 신혜식씨 등 9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지난 8월 전씨와 신씨 등 관련자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고, 지난 9월에는 전씨의 딸 전한나씨와 사랑제일교회 이영한 담임목사 사무실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전씨가 자신의 최측근들을 '가스라이팅'했고, 측근에서 행동대원으로 이어지는 조직적인 지시 체계를 운영하면서 서부지법 폭동의 배후로 활약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전씨가 사랑제일교회 자금을 사용해 서부지법 폭동에 가담한 이들의 영치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