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차귀도 해상에서 비밀 어창에 고기를 몰래 숨긴 중국어선을 적발한 제주해경. 제주해양경찰서 제공가을철 조업이 한창인 가운데 올해도 제주 해상에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해경의 올해 나포 건수는 최근 4년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19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불법조업으로 나포된 중국어선은 총 17척이다. 2022년 9척, 2023년 14척, 2024년 12척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뚜렷하다.
유형은 △무허가 조업 4건 △조업일지 허위기재·미기재 11건 △AIS(선박자동식별장치) 미작동 1건 △미허가 어구 적재 1건 등이다.
실제 지난 15일 마라도 남서쪽 107㎞ 해상에서 AIS를 끄고 조업하던 271t급 중국어선이 승선원 11명과 함께 나포됐다.
지난달 30일 차귀도 남서쪽 46㎞ 해상에서는 비밀 어창에 어획물을 숨기고 조업일지를 조작한 중국어선 2척이 나포됐다. 해경은 어획물 4.4t과 5.9t을 각각 압수하고, 담보금 4천만 원씩을 징수한 뒤 석방했다.
지난 15일 마라도 해상에서 AIS를 끄고 조업한 중국어선. 서귀포해경 제공
이처럼 제주 해상에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해마다 기상을 부리자 해경의 검문검색·차단·퇴거 조치도 한층 강화됐다.
검문검색은 2022년 193건, 2023년 321건, 2024년 300건, 2025년 현재까지 228건으로 집계됐으며, 차단 조치는 2022년 152건, 2023년 277건, 2024년 597건, 2025년 현재까지 435건으로 급증했다.
반면 퇴거 조치는 2022년 236건에서 2023년 160건, 2024년 1건, 2025년 현재까지 0건으로 급감했다. 이는 해경이 단속 강도를 높이면서 불법 선박을 실질적으로 차단하는 데 주력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제주 해역의 어족자원 보호와 해양주권 수호를 위해 불법조업 외국어선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