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장로회 한국 활동과 인물을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최화랑 기자미국 남장로회 선교사들의 한국 활동과 주요 인물들을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19일 군산대학교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호남 지역 선교 역사의 핵심 인물들과 그들이 남긴 문화적 유산을 학술적으로 분석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국립순천대 인문학술원과 군산대 문화사상연구소, 전북CBS, 국립제주대 박물관, 한남대 인돈학술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여러 분야의 학계 전문가들이 발표에 나섰다.
한규무 광주대 교수는 광주 지역 선교 개척자인 오웬 선교사의 삶과 업적을 발표했다. 1909년 순회 중 폐렴으로 순직한 오웬을 기념해 1914년 건립된 '오웰기념각'은 광주 근대 문화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이 공간에서 음악회와 연극, 영화 상영 등이 활발히 열렸다"고 설명했다.
강성호 순천대 인문학술원장은 순천 지역 선교의 핵심 인물인 프레스톤 선교사를 소개했다. 프레스톤은 미국 후원자 조지 와츠의 지원을 받아 교회·학교·병원을 체계적으로 설립하며 지역 선교의 기반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또한 순천노회 조직과 성경학교 설립에도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
강성호 국립순천대 인문학술원장이 순천선교부 지역과 프레스톤 선교사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최화랑 기자 이재근 광신대 교수는 호남의 첫 한국인 목사 중 하나였던 최중진의 생애를 조명했다. 최중진은 동학농민운동과 의병 활동에 참여한 후 천주교와 장로교, 자유교회, 조합교회 등을 거쳐 사회운동가로까지 활동한 다층적 인물로 평가됐다. 이 교수는 "민중에 대한 깊은 공감과 변화에 대한 기민한 판단력이 그의 삶을 관통한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최영근 장신대 교수는 한남대 설립자인 인돈 선교사의 해방 후 활동을 발표했고, 서종표 전킨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은 군산에서 구암교회·영명학교·예수병원 등을 설립한 전킨 선교사의 헌신적 활동을 소개했다.
학술대회에는 한남대·전북CBS·순천대 등 관련 기관 연구자들이 토론자로 참여해 활발한 학술적 논의를 펼쳤다. 주최 측은 이번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2026년 연구총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