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제공받은 지대지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를 공격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서방 국가들로부터 제공받은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사용 제한을 해제한 것으로 알려진 뒤 처음 이뤄진 공격이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보로네슈에서 전날 자국 방공망이 에이태큼스 미사일 4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전날 격추된 에이태큼스 미사일의 파편이 병원과 보육원 지붕을 파괴했고 보로네슈의 개인 주택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당국도 전날 불특정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면서 이를 "주권 수호에 대한 확고한 책무를 강조하는 중대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서방 국가들로부터 받은 일부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사용 제한을 해제한 바 있다.
에이태큼스 공격 목표 설정에는 미국이 제공한 정보가 필요하다.
미국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3년부터 사거리 300㎞의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 수백 발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처음에는 확전 우려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이 미사일로 러시아 내 표적을 타격하는 것을 제한했지만, 북한군이 참전한 뒤인 2024년 가을에 에이태큼스 사용 제한을 해제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내 표적을 공격하는 데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을 또다시 제한했다가 최근 들어 다시 입장을 바꿔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을 해제했다.
이런 결정의 배경엔 러시아를 종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공격이 이뤄진 다음 날인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니얼 드리스콜 육군성 장관과 다른 4성 장군 두 명으로 구성된 국방부 고위 대표단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