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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센터, 무인도 돌진 당시 인지 못 해…인력·여건 한계 드러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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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의 직원이 선박 8척의 움직임 모니터링
관제센터 "여객선이 빠르게 움직여 관제사가 미처 못 본듯"

지난 19일 오후 8시 10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남방 족도 인근 해상에서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이 타고 있던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암초에 걸려 좌초됐다. 해경은 신고 접수 직후 구조세력을 투입해 탑승자 전원을 무사히 구조했다. 목포해경 제공지난 19일 오후 8시 10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남방 족도 인근 해상에서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이 타고 있던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암초에 걸려 좌초됐다. 해경은 신고 접수 직후 구조세력을 투입해 탑승자 전원을 무사히 구조했다. 목포해경 제공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목포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전남 신안 족도 해역에서 발생한 여객선 좌초의 위험성을 미리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목포 VTS는 8400㎢ 해역을 3개 섹터로 구분해 관제하고 있다. VTS는 24시간 선박 이동을 감시하며, 항로 이탈이나 위험 요소를 조기에 포착해 사고를 예방하는 핵심 기관이다.

목포 VTS의 경우 섹터별로 6~7명의 직원이 3교대로 근무한다. 족도 인근은 '2섹터'에 해당한다. 평소 VTS 근무 인원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지난 19일 밤 2섹터 근무자는 단 한 명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관제사는 관제 대상으로 지정된 선박 5척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었고, 항로 주변을 지나던 추가 3척 등 모두 8척의 움직임을 동시에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사고 당시 관제사는 여객선의 항로와 속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으며, 사고 직전까지 항로 이탈 징후를 감지하지 못했다. 여객선과의 교신 기록도 사고 전에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목포 VTS가 다른 선박 관제에 집중하는 사이, 사고 여객선이 방향을 바꿀 지점을 벗어났는데도 움직임 변화를 즉각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윤 목포 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장은 "퀸제누비아2호는 사고 해역에 오기 전까지 정상적인 속도로 항해하고 있었다"면서도 "신안 해역은 좁고 굴곡이 많은 데다 지형적 위험 요인이 많은 구간인데, 좌초지점과 항로가 상당히 가까운데다 여객선이 빠르게 움직여 미처 관제사가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제 책임의 범위와 의무 이행 여부는 향후 조사에서 객관적으로 규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황균 목포해양경찰서 수사과장은 "현재는 직접적인 사고 원인 규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VTS 관제 의무 등 간접 요인은 2차 수사 단계에서 다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8시 10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남방 족도 인근 해상에서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이 타고 있던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암초에 걸려 좌초됐다. 해경은 신고 접수 직후 구조세력을 투입해 탑승자 전원을 무사히 구조했다.

암초에 걸려 좌초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20일 전남 목포시 삼학부두에 정박돼 있다. 한아름 기자암초에 걸려 좌초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20일 전남 목포시 삼학부두에 정박돼 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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