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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럭셔리 10년 제네시스, '고성능' 진화…서킷서 혁신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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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60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GV60 마그마 공개 이벤트 "우아함과 강인한 조화"

GMR-001. 박성완 기자GMR-001. 박성완 기자
'GMR-001'이라는 이름의 하이퍼카는 영화 F1에서 나올 법한 매끈한 레이싱 머신의 모습이지만, 두 줄의 헤드램프로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고성능을 향한 제네시스의 열망이 담긴 이 차는 내년 극한의 내구 레이스 대회,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데뷔를 앞두고 있다. 운전대를 잡는 레이싱팀(GMR)의 도전과 경험은 제네시스의 고성능차 '마그마'에 이식되고 있다.
 
제네시스가 20일(현지시간)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모델 GV60 마그마 양산차의 첫 공개지로 프랑스 남부의 폴 리카르 서킷을 고른 것도 이런 레이싱 DNA의 이식처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올해 유러피안 르망 시리즈 LMP2 클래스 우승을 차지하며 경험을 쌓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 GMR의 운영 캠프도 서킷 근처에 있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제네시스 제공제네시스 GV60 마그마. 제네시스 제공
지난 10년 동안 현대차그룹의 럭셔리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져온 제네시스가 이런 상징적 장소에서 GV60 마그마를 전 세계에 선보인 건 '럭셔리 고성능 브랜드'로의 진화 선언이기도 하다. 실제로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은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향후 10년이 더욱 중요해질 것임을 선언하는 상징"이라며 "한국의 혁신과 글로벌 비전을 결합해 럭셔리 퍼포먼스 브랜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가 정의하는 '럭셔리 고성능'은 고출력, 초고속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정제된 감성의 품격 있는 경험을 기반 삼은 고성능을 의미한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지난 10년의 '럭셔리 경험' 위에 역동성을 더했다는 것이다.
 
럭셔리 브랜드로 독립해 성공한 자신감이 제네시스의 이런 도약 선언을 가능하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 11월 4일 현대차그룹의 럭셔리 브랜드로 독립 출범한 이래 전용 디자인과 플랫폼을 적용한 차량을 출시하고, 독자적인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며 브랜드를 빠르게 성장시켜왔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제네시스 제공제네시스 GV60 마그마. 제네시스 제공
국내에서 출시한 브랜드 첫 플래그십 대형 세단 'EQ900(G90)'을 시작으로 G80, G70, G90 롱휠베이스, G70 슈팅브레이크, G80 전동화 모델 등 세단과 GV80, GV70, GV60, GV70 전동화 모델, GV80 쿠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도 구축했다. 또한 다양한 콘셉트 모델을 공개하며 디자인과 기술 실험을 이어왔다.
 
2019년에는 브랜드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에 G70이 선정됐으며, 2020년 글로벌과 국내 시장 연간 판매 10만대 이상을 기록하며 전통 수입차 강자들을 제치고 국내 럭셔리 자동차 시장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중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거쳐 2022년 미국 첫 단독 쇼룸 개관 등으로 글로벌 브랜드 경험 확대에 집중해왔던 제네시스는 2023년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 돌파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탄탄한 기반을 토대로 제네시스는 지난해부터 고성능으로의 진화를 본격적으로 예고해왔다. 3월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브랜드 복합 문화 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GV60 마그마 콘셉트를 최초 공개했고, 12월에는 GMR의 출범을 공식 발표하며 모터스포츠 분야로의 진출을 통해 제네시스의 고성능 이미지와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산차로 구체화한 결과물이 이날 공개된 GV60 마그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디자인 본부장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향후 전개될 마그마 라인업을 통해 제네시스 DNA에 역동성과 활력을 더하면서도 브랜드 고유의 우아함과 조화로움을 지켜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그마의 핵심 방향성으로는 낮고 넓은 비율에 기반해 역동성과 제네시스 특유의 우아함을 조화시킨 디자인, 강력한 출력과 정밀한 제어로 어떤 주행 상황에서도 원하는 움직임을 구현하는 주행 감각,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하고 몰입감을 높이는 사용자 경험 등이 제시됐다.
 
마그마 GT 콘셉트. 박성완 기자마그마 GT 콘셉트. 박성완 기자
월드 프리미어 현장에서 GV60 마그마와 함께 공개된 '마그마 GT 콘셉트'는 객석을 가득 채운 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하며 제네시스 마그마의 다음 행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제네시스가 향후 10년 동안 구축할 퍼포먼스 헤리티지의 방향성을 제시한 모델로, GT 레이싱 클래스 진출을 목표로 개발됐다.

낮게 눕혀진 전면 보닛, 길게 뻗은 루프 라인, 넓은 리어 펜더 등 GT 레이스카의 전형적인 요소를 세련되게 재해석한 이 차가 예고 없이 등장하자 곳곳에서는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제네시스는 앞으로 GMR을 통해 마그마 차량의 성능 한계 상향, 글로벌 위상 강화 시도도 이어간다.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송민규 부사장은 "제네시스, 마그마,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서로 시너지를 창출해 각각의 가치를 증진하는 역할을 한다.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는 의미"라며 "긴밀한 협력으로 GMR에서 얻은 귀중한 교훈들이 마그마에 적용되고, 마그마의 혁신은 자연스럽게 제네시스 양산 차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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