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합동감식이 진행된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일반산업단지 내 이랜드 패션물류센터 모습. 박우경 기자지난 15일 발생한 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21일 합동감식이 시작됐다.
천안동남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화재 현장에서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 충남도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7개 기관, 20여 명과 함께 합동 감식에 착수했다.
오전 감식은 내부 붕괴 위험으로 외곽에서 발화 지점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오후에 드론을 투입해 정밀 촬영을 실시하고, 보다 정확한 발화 지점을 찾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합동감식이 진행된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일반산업단지 내 이랜드 패션물류센터 모습. 박우경 기자천안동남경찰서 김진현 형사과장은 오전 감식 후 취재진과 만나 "내부 CCTV를 확인한 결과, 3층에서 제일 먼저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였다"면서도 "1층에서 4층까지 연결된 구조라 1층이나 2층에서 시작된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물류센터 층마다 끝부분에 화물차 하역장이 있었고, 추정 발화 지점으로 꼽힌 3층 역시 하역장 주변인 것으로 나타났다. CCTV에는 '메자닌'이라고 불리는 3단 구조의 선반 부근에서 최초 불꽃이 포착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 과장은 "컴퓨터 전선을 연결한 것과 전등 정도가 전기적 요소로 보이지만, 화인은 여러 가능성이 있어 전기(적 발화)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에 대해선 "설치된 것으로 알고 있고, 작동까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물류센터에는 경비원 2명과 당직자 1명이 있었다. 당직자는 2층 종합상황실에, 경비원 2명은 내부 순찰 중이었으며,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21일 합동감식이 진행된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일반산업단지 내 이랜드 패션물류센터 모습. 박우경 기자경찰과 소방당국은 추가 안전 진단을 통해 내부 진입이 가능해지는 대로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15일 오전 6시 8분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일반산업단지 내 이랜드 패션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19만3210㎡의 건물 대부분을 태운 뒤 60시간 만인 17일 오후 6시 10분쯤 완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