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과정에서 도주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이 20일 충주시 소재 휴게소에서 체포, 서울 광화문 김건희특검 조사실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주포로 의심되는 이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씨는 수사 과정에서 도주했다가 지명수배 9일 만에 특검과 경찰에 붙잡혔다.
박상진 특검보는 2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피의자 이모씨를 전날 오후 8시부터 10시 40분까지 조사했고, 오늘 오전 10시부터 불러 다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날 이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특검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도주한 이씨를 경찰과 공조 끝에 전날 붙잡았다. 이씨는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친형의 농막에서 은신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식음료를 구하기 위해 휴게소에 왔다가 수사팀에 포착돼 체포됐다. 수사팀은 이씨의 휴대전화 등을 통해 위치를 추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체포 당시 혼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2009년 말부터 2010년 9월까지 주가조작 1차 작전 시기에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인위적으로 사들이며 주가조작에 가담한 인물로 전해졌다. 이씨는 주가조작 주포를 통해 김씨를 소개받고 이후 김건희씨의 계좌를 관리하다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기소를 피했다. 이씨는 김씨에게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연결해 준 인물이기도 하다. 특검은 김씨와 이씨가 가까운 관계였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양평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씨가 19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박종민 기자한편 특검은 김건희씨의 오빠 김진우씨와 그의 배우자 노모씨를 오는 27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노씨는 참고인 신분이며 이번이 첫 특검 조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노씨를 상대로 김씨의 증거인멸 또는 교사 혐의와 관련한 내용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김진우씨는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업무상 횡령·배임 등 혐의와 증거 인멸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건넨 카드를 자신이 찢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가 중요한 것인지 몰랐다"는 것이다. 특검은 김씨에 대한 보완 수사를 진행하고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특검은 이날 김건희씨가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배우자로부터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로저비비에 클러치백 사건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검은 전날 로저비비에가 위치한 서울 모처 백화점과 브랜드 총판을 압수수색해 구입 경위 등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 의원의 배우자는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입건됐으며, 구체적인 소환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