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국토교통부의 가덕도신공항 건설 기간 연장에 대해 "시민 바람을 외면한 결정에 깊은 유감"이라며 "사업을 조속히 정상화할 것"을 촉구했다. 박중석 기자21일 국토교통부가 가덕도신공항 공사 기간을 106개월로 연장한 사업 계획을 발표하자 부산시는 즉각 유감을 표하며 사업을 조속히 정상화할 것을 촉구했다. 시민단체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채 국토부 관계자에 대한 문책을 촉구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11.21 CBS노컷뉴스=국토부, 가덕도신공항 공사기간 84→106개월로 연장…2035년 개항]박형준 부산시장은 국토부의 발표 이후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부산시는 가덕도신공항 개항을 바라는 시민 염원에 따라 그동안 정부가 수립하고 검증한 '84개월' 기본 계획대로 신속한 입찰을 진행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며 "하지만 정부는 신속한 착공과 적기 개항을 바라는 시민 바람을 외면한 채 공사 기간을 106개월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2023년 충분한 검증을 거쳐 84개월 공사 기간을 정하고도 과학적, 실증적 근거조차 결여된 채로 22개월이나 연장한 106개월 공기를 결정한 것은 건설 업계의 수용성 벽을 넘지 못한 '자기모순'에 빠진 결정"이라며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은 행정 절차라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착공하기를 촉구한다"며 "하루빨리 착공해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것만이 현시점에서 정부의 남은 과제"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신공항 건설 사업을 위해 정부에 협력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부지조성공사 입찰 등 관련 절차의 신속한 추진', '남부권 관문공항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안전과 품질을 갖춘 완벽한 공항 건설', '최신 기술과 혁신적인 공법을 채택해 개항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것' 등을 촉구했다.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제공
국토부의 발표에 시민단체는 거세게 반발하며 책임자 문책을 촉구했다. 또 향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조속한 입찰과 착공, 사업 정상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계속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신공항과 거점 항공사 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 박재율 상임대표는 "현대건설 이탈 이후 공사가 중단된 시간을 고려하면 기존에 현대건설이 제시한 108개월보다 오히려 공사가 더 늦어지게 됐다"며 "이는 사업에서 일방적으로 발을 뺀 현대건설에 면죄부를 주는 결과로, 역설적인 상황을 초래한 국토교통부 관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사를 시작해도 향후 또 공기 연장이 없으리라는 보장도 없다"며 "기존 84개월 원칙이 있었던 만큼 이에 따라 공기 연장을 최소화해 적기에 개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가덕도신공항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장 쟁점이던 공사 기간은 22개월 늘어난 106개월, 사업비는 2천억 원 증액한 10조 7천억 원으로 정했다. 올해 안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에 나서고 내년 하반기에 착공, 2035년 개항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