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그동안 '경험'이 없어서 입사지원서 제출이 주저됐던 대학생 이모(24)씨는 이제 더는 두려울 게 없어졌다.
서울시의 '청년 예비인턴'으로 선발돼 자신이 원했던 인사(HR) 업무를 4개월간 현장에서 경험해본 때문이다. 그는 "업무를 해보니 제가 이 분야에서 생각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패션을 전공중인 조모(24)씨도 이제는 무엇을 해야할 지 더는 방황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그 역시 '청년 예비인턴'프로그램을 통해 패션회사에서 마케팅 실무 전반을 경험하며 자신의 전공이 적성에 맞았다는 사실, 이게 진짜 자신이 하고 싶어했던 일이라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 청년 예비인턴' 사업을 통해 120명의 청년이 생애 첫 실무 경력을 쌓는 데 성공했다.
이 사업은 기업들이 신입 채용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직무 경험'을 미리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1,077명이 지원해 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관심이 높았다.
선발된 청년들은 라인게임즈·서울교통공사·오비맥주·쿠팡풀필먼트 등 52개 기업에서 4개월간 현장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단순 체험이 아닌 실제 업무를 맡아 성과를 내면서, "이제는 취업이 두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기업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대학생임에도 바로 데려가고 싶을 만큼 준비돼 있었다", "정체된 조직에 활기를 줬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서울시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재학생 중심의 '5단계 인턴십 플랫폼'으로 구조를 재편하고, 2026년에는 '서울 영커리언스'로 확대해 더 많은 청년에게 실무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요즘 청년은 인턴 경험조차 얻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경험의 문턱을 낮춰 첫 경력을 만드는 것이 서울시가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