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월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국회의원 오찬 간담회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글 싣는 순서 |
①대전·충남 통합 속도전…충청권 지방선거 판세 흔들 (계속) |
대전·충남 통합 추진은 지난 2024년 11월 국민의힘 현직 단체장인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통합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이어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관련 법안을 발의했지만 현재 계류 중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지역 정가에서조차 지방선거를 겨냥한 퍼포먼스 정도로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행정통합이 다시 수면위로 급부상하게 된 건 지난해 12월초 이재명 대통령이 충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발언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충남 천안에 위치한 한국기술교육대에서 열린 충남 타운홀미팅에서 "충남 대전을 모범적으로 통합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적거리던 행정통합이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속도감 있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은 이 대통령은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 통합시장 선출을 공식화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현실화된다면 인구 360만명, 지역내총생산 190조 규모의 초광역경제권이 형성된다. 서울시와 경기도에 이어 대한민국 3대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번 대전충남 통합은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은 국가균형발전의 전략으로 5극3특을 내세웠다. 수도권 일극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5개의 초광역권과 3개 특별자치도를 형성해 전국이 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틀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자신의 공약을 현실화하기 위해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꺼내든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충청권이 정책 시험대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재현 배재대 교수는 "수도권과 근접해 있고 정치색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은 곳이 바로 충청권"이라며 "부울경 통합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정책을 추진하기에 충청권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당 주도의 행정통합 법안은 1월 국민 의견 등을 청취한 뒤 2월에 법안을 처리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연합뉴스
행정통합이 추진되면서 당장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이던 후보군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각 후보들은 정치적 기반이 대전이나 충남에 국한돼 있던 만큼 경선전략 수정은 물론 본선거에도 어려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오랫동안 지역에 머물며 지역 현안을 챙기고 이에 대한 해법까지 도출해내야 하는 후보로서는 행정통합이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정치적 기반이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통합시장 선거가 정책보다는 인기투표 형식의 선거가 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역정가에서는 행정통합과 지방선거 결과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집권 2년차에 접어든 올해, 지방선거까지 치러지는 만큼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통합 카드를 빼들었다"면서 "지방선거를 넘어 국정운영의 동력으로 행정통합이 불쏘시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