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수원시장. 수원시 제공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은 5일 "2026년을 '시민체감 수원 대전환'의 해로 삼아 시민 삶의 현장에서 작동하는 정책으로 새로운 수원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수원시 장안구 일월수목원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주권도시' 수원의 모든 정책은 시민의 목소리에서 출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3년 6개월 동안 '시민과의 직접 소통'을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부터 88일 동안 44개 동을 직접 방문한 '새빛만남'이 그 상징이다. 질문 형식이나 주제를 미리 정하지 않고 시민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 행사에서 총 468건의 건의와 제안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88%는 이미 처리됐거나 해결 단계에 접어들었다. 단순 민원은 현장에서 즉시 조치했고, 예산이나 법령 검토가 필요한 사안은 중장기 과제로 분류해 로드맵을 마련했다. 시민이 불편을 호소한 현장은 담당 공무원이 직접 찾아가 확인하는 방식으로 후속 조치가 이뤄졌다.
이 시장은 "새빛만남에서 늘 강조한 말이 있다. 시민의 말씀이 곧 수원의 미래라는 점"이라며 "시민이 던진 질문이 정책이 되고, 행정의 방향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00일간 운영된 '폭싹 담았수다! 시민의 민원함' 역시 같은 맥락에서 추진됐다. 올해는 이를 전담할 '시민소리해결팀'을 신설해 상·하반기 각각 100일씩 시민 민원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같은 소통을 바탕으로 추진된 정책들이 이른바 '시민체감 정책'이다. 생활밀착형 통합돌봄 서비스인 '수원새빛돌봄'을 통해 돌봄이 필요한 시민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고, 복잡·고질 민원을 베테랑 공무원이 전담하는 '새빛민원실'은 국토교통부를 포함해 77개 기관과 지방정부가 벤치마킹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지역 경제 분야에서는 '수원기업새빛펀드'가 핵심 축이다. 1차 펀드로 3149억 원을 조성해 19개 수원 유망 기업에 315억 원을 투자했고, 현재 4455억 원 규모의 2차 펀드를 추가로 조성 중이다. 1·2차를 합치면 총 7600억 원 규모로, 수원시는 이를 통해 지역 기반 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노린다는 구상이다.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새빛하우스' 사업도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저층 주거지 노후주택 2099호를 지원 대상으로 확정했으며, 수원시정연구원의 분석 결과 에너지 효율 공사를 진행한 가구의 89%가 폭염·폭우·한파로부터 안전해졌다고 응답했다.
시정 참여 플랫폼 '새빛톡톡'에는 현재 가입자 18만 명이 참여하고 있다. 시민 제안만 4500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80여 건이 실제 정책으로 채택됐다. 이 시장은 "시민체감 정책이 일회성 사업이 아니라 구조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6일 수원시 장안구 일월수목원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수원시 제공
도시의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는 수원 경제자유구역을 전면에 내세웠다. AI·반도체·바이오 연구 기능을 집적해 수원을 첨단과학연구 중심도시, 이른바 'K-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11월 산업통상부의 최종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원 R&D사이언스파크와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사업도 각각 예정된 일정에 따라 추진 중이다.
이 시장은 "수원의 역할은 연구 중심 도시"라며 "연구는 수원에서, 제조는 지방에서 이뤄지는 구조를 만들어 대한민국 전체의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를 '수원화성 3대 축제'로 묶어 세계적인 축제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에 '국가대표 K-축제' 지정을 공식 건의하고 국비 100억 원 투자를 확보해, 2035년 방문객 500만 명, 경제효과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올해는 수원화성 축성 230주년을 계기로 '2026 수원 방문의 해'를 추진한다.
시민 생활과 직결된 정책도 강화된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수원 새빛 생활비 패키지'에는 출산지원금 확대,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 1인 가구 청년 주거비 지원, 청년·어르신·장애인 대중교통 무상 이용, 65세 이상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 등이 포함됐다. 재원은 지방채 상환으로 절감한 이자 비용과 신규 세원 발굴을 통해 마련했다.
이 시장은 "올해 수원시 신년화두를 '왕래정정(往來井井)'으로 정했다"며 "위대한 시민과 함께 수원을 사람이 오가는 생기 넘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