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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백덤블링에 우유 따라주는 로봇…'피지컬 AI'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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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개막 현장 둘러보니…'로봇 세상'
현실로 나온 AI…산업 안전·가사 해방 이룰까


사람을 닮은 로봇 아틀라스가 짐을 들어 옮기고, 로봇 개 스팟은 긴 목으로 이곳저곳을 살피며 안전을 체크한다. 다섯 손가락 달린 로봇 클로이드는 아침 식사를 준비한 뒤 로봇청소기의 장애물을 치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이날 둘러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CES 전시장은 사실상 로봇들의 경연장이었다. 인간과 개, 자동차, 청소기, 팔 등 다양한 탈을 쓰고 현실로 걸어나온 인공지능, 즉 '피지컬 AI'가 곳곳에서 지능을 뽐냈다. AI 시장의 '큰 손'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가 개막 전 기술의 흐름을 짚은 그대로였다.
 
이번 전시에서 완성차 기업에서 피지컬 AI 전문 기업으로의 진화를 성공적으로 공표했다고 평가받는 기업 가운데 하나는 바로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아틀라스가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부품을 옮기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박성완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아틀라스가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부품을 옮기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박성완 기자
LVCC 웨스트홀에 둥지를 튼 이 기업의 대형 부스는 마치 거대한 철제 공장을 연상하게 했다. 안에서는 산업 현장을 모사한 공간을 누비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로봇 개 스팟 주변에 몰려든 수많은 이들이 까치발을 들고 동작을 지켜봤다.
 
세계 최초로 실물 공개된 아틀라스는 키가 170㎝로, 대부분의 관절을 완전히 회전할 수 있다. 손에는 촉각 센서까지 있다. 360도 카메라를 통해 모든 방향을 인식하며, 대부분 작업을 하루 이내에 학습할 수 있는 AI 자율 학습 능력을 갖췄다. 부품을 들어 다른 곳으로 옮기는 모습은 사람처럼 유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개 스팟이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박성완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개 스팟이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박성완 기자
네 다리로 걸어다니는 스팟은 머리를 손으로도 사용하는데, 굳게 닫힌 문을 손잡이를 잡아 열어젖힌 뒤 내부를 확인하는 모습이 일상처럼 자연스러웠다. 어깨 부담을 최대 60% 경감시켜 주는 산업용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를 입은 사람들이 팔을 들어 조립 작업을 마치면, 스팟은 다가와 제대로 작업이 이뤄졌는지 검수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런 로봇들의 목표에 대해 "지루하고 반복적인 업무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는 것"이라며 "제조업 분야의 기본 업무들을 중심으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화재 등 재난 환경에서도 인간 대신 투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부스는 대부분 로봇으로 채워졌다. 일부 배치된 자동차조차 아이오닉5 기반의 '로보'택시였고, 주차마저 로봇들이 한다. 그야말로 '로봇 세상'이었다. 결합품에 따라 자유자재로 쓰임새가 바뀌는 소형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는 올해 현대차그룹에 CES 로보틱스 분야 최고혁신상을 안겼다.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스캔앤고가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박성완 기자두산로보틱스의 로봇 스캔앤고가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박성완 기자
인근 부스에서 로봇 전문사로서 주목받은 또 다른 기업은 두산그룹이다. 현장에선 스캔앤고로 불리는 로봇이 대형 파이프 관을 마주한 채 샌딩 작업 경로를 정교하게 체크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대형 구조물의 겉면을 혼자 분석해 작업하는 로봇으로서 CES를 통해 세상에 데뷔하며 마찬가지로 최고혁신상을 탔다. 로봇팔과 자율이동로봇(AMR)이 결합된 플랫폼에 물리정보 기반 AI와 첨단 3D 비전이 조합을 이뤄 탄생했다. 키를 높일 수도 있기에 건물 4층 정도 높이에서의 작업도 가능하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대형 구조물 작업 시 스캔앤고로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또 높은 곳에 대한 작업은 피로도 있지만, 분진 등의 위험도 있는데 스캔앤고가 이를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자동적재 로봇이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박성완 기자두산로보틱스의 자동적재 로봇이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박성완 기자
바로 옆에선 두산로보틱스와 엔비디아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AI 자동적재 로봇이 입력된 명령에 따라 알파벳이 적힌 물체를 옮기고 있었다. 특정 택배 인식, 분류해 옮길 수 있다는 의미다. 'CBS'를 입력하니 세 알파벳 물체를 정확히 찾아내 순서대로 배치했다.
 
이처럼 로봇은 산업 현장에서의 반복 업무와 위험 상황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는 것을 목표로 진화하고 있는데, 또 한편에는 집안일로부터의 해방을 이뤄주겠다는 AI 홈 로봇들도 있다. LG전자가 야심차게 공개한 클로이드도 그 중 하나다.
 LG전자가 CES 2026에서 공개한 AI 홈 로봇 클로이드가 우유를 식탁에 내려놓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박성완 기자LG전자가 CES 2026에서 공개한 AI 홈 로봇 클로이드가 우유를 식탁에 내려놓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박성완 기자
클로이드는 사용자가 차를 타고 귀가하며 "내 운동복을 챙겨 달라"고 원격 지시를 하자 세탁기로 다가가 세탁물의 색까지 분류해 옷을 준비했고, 얇은 수건을 개어 정리하는 데에도 문제가 없었다.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빵을 오븐에 굽는 등 식사 준비도 '척척'이었다. 이 로봇은 LVCC 센트럴 홀의 인기 스타가 됐다.
 
중국 휴머노이드도 강세였다. 노스홀을 중심으로 수많은 중국 기업들이 자사 로봇의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었다. 특히 유니트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복싱 대결까지 펼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현장을 둘러본 한 기술학계 인사는 "중국의 기술력은 더 이상 어설픈 복제에 머무르지 않는다. 미래를 향해 빠르게 뻗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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