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연합뉴스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성범죄 혐의를 받는 이단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씨의 법률 대리를 맡았던 이를 당 윤리위원에 선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장동혁 지도부는 앞서 허경영 씨의 최측근을 서울 관악갑 조직위원장에 임명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윤리위원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이들이어서 기상천외한 인선에 친한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허경영 최측근 이어 정명석 변호인까지
6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이 전날 선임한 윤리위원들을 두고 당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새 윤리위원 중에 여신도들에게 성범죄를 저질러 구속된 이단 교주 정명석 씨의 변호를 맡았다가 사임한 변호사가 포함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정당해산된 통합진보당을 지지 선언한 이도 윤리위원에 포함됐다.
당장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의원들이 모여있는 단체 대화방에서는 전날부터 해당 사실이 맞느냐는 질문이 이어졌고,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에 지도부 관계자가 "통진당 입당 이력이 없고 현재는 우리 당원"이라는 설명을 올리는 등 진화에 나섰다고 한다.
다만 장동혁 지도부가 또 인사 실패를 범하자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장동혁 지도부는 지난해 11월, 출범 후 처음 진행한 조직위원장 인선에서 국가혁명당 허경영 씨의 최측근을 서울 관악갑 조직위원장에 임명해 논란을 일으켰다.
기행으로 유명한 허경영 씨는 사기와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준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인사 스스로 물러났다.
(관련기사: [단독]국힘, 서울 조직위원장에 '허경영 최측근')
국민의힘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명석 변호는 선을 넘은 것 아닌가? 중간에 사임했어도 어쨌든 변론 요청을 수락한 사람 아닌가?"라고 반발했다. 계속 불거지고 있는 인사 실패에 대해선 "누군가 장 대표에게 이상한 사람들을 계속 추천하는 것 같다"며 "의원들은 지금 논리적으로 왜 저런 사람들만 당에 모이는지 의아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동훈 징계 맞물린 윤리위…친한계 거센 반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윤창원 기자이번 윤리위원 인선이 주목 받았던 이유는 이들이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최근 당무감사위원회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맹비난한 다수의 글이 게시된 '당원게시판 논란'이 한동훈 전 대표와 그의 가족들 소행이라고 결론 내리고 사건을 윤리위에 넘겼다. 한 전 대표 측은 엉터리 조사이자, 조작된 발표라고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도부가 윤리위원 인사 논란을 일으키자 친한계는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 친한계 인사는 통화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분들에게 윤리위원장직 제안이 갔지만 다들 고사했다고 들었다. 구해지지 않으니 이렇게 된 것 아니겠는가"라며 "김종혁 전 최고위원과 한동훈 전 대표를 윤리위에 회부해 놓고 그다음에 윤리위원들을 고르고 다닌 것인데, 상식적인 분들이 하려고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정훈 의원도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나와 "윤리위원은 우리 당의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에 따라서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춰주는 사람들인데, 전혀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 분들이 와 있기 때문에 당황스러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친윤계에선 한 전 대표 측이 징계를 막기 위해 윤리위원들을 공격 중이라고 보고 있다. 친윤계 인사는 "명단 공개된 것을 기반으로 윤리위원을 인신공격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징계를 늦추려고 해도 오히려 가중처벌 사유만 쌓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