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5년 11월 13일 오전 7시 50분쯤 광주 국제고등학교 수능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한아름 기자광주·전남 행정통합이 정치권 전반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속도를 내면서 광주시교육청과 전라남도교육청이 새해 초부터 교육 통합을 위한 실무 협의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은 행정 통합 논의에 발맞춰 양 시·도 교육청 간의 '교육 통합'을 공식 제안했다.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학생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교육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김 교육감은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되는 국가 교육 시스템 아래서는 전남이 계속 변방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며 "광주·전남 통합이 전남 교육의 고립을 막고,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도민의 소망은 물론 국가 정책 기조에도 부합하는 정책이기에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며 "광주시교육청에 통합 준비를 위한 실질적인 협의를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역시 지난 6일 강기정 광주시장 측에 교육통합 논의를 위한 공식 만남을 요청했다.
이 교육감은 "행정통합은 역사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며 교육통합 역시 반드시 실현해야 할 역사적 사명이다"고 밝혔다. 다만 광주·전남 교육통합은 행정통합 방향과 맞물려야 하는 만큼 우선 광주시와 논의를 진행한 뒤 이르면 이달 중 김대중 전남교육감과 구체적 의견을 조율할 계획이다.
행정통합 관련 특별법이 최근 발의되고,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이번 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선출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통합 교육감 선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역인 이정선 광주시교육감과 김대중 전남교육감 모두 1기 임기를 마치는 상황이어서 출마에 법적 제한은 없다. 다만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북구갑)이 대표 발의한 특별법에는 교육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통합 교육감 선출 문제는 이번 선거가 아닌 이후 논의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광주시교육청, '열매가 울창한 숲' 만든다…맞춤형·미래교육 강화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지난 2025년 12월 30일 광주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내년 4대 영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광주시교육청은 올해를 '광주교육의 열매가 울창한 숲을 이루는 해'로 선언하고 새로운 도약을 추진한다.
맞춤형 교육으로 기초학력 보장을 강화하고, '경계선 지능 학생' 지원을 확대한다. '광주형 마이스터고 예비학교'를 통해 미래 산업 인재를 양성하고, '다 함께 책으로' 프로젝트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학생을 기른다는 계획이다.
안전망 구축으로 따뜻한 인성을 함양한다.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민원면담실'을 설치하고, '위기교실 케어샘'을 운영해 안전한 학교 환경을 조성한다. 사이버폭력 대응을 위한 '학생 사이버 방범단'과 학생 경비 지원 사업인 '꿈드리미'를 확대해 소외 없는 교육 복지를 실현한다.
글로벌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광주 학생 글로벌 리더 한 바퀴'와 이중언어 협력교사 제도를 운영하고, '광주민주주의역사누리터'를 개관해 지역 역사 가치를 계승할 예정이다.
AI·디지털 기반 미래 교육도 선도한다. 전국 최초 AI 전담 기관인 '광주시교육청 AI교육원'을 중심으로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디지털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능형 과학실과 생태전환교육을 통해 창의융합적 사고를 가진 미래 시민을 육성한다.
이정선 교육감은 "지난해 어려운 재정 여건과 새로운 교육과정, 디지털 교실 혁명 등 여러 난제 속에서도 교육공동체의 노력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광주교육은 병오년 붉은 말처럼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고 밝혔다.
전남교육청, '글로컬 교육' 청사진 공개…AI·지역인재 육성 강화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은 지난 6일 오전 전라남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 주요 정책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
전라남도교육청은 2026년 새해를 맞아 지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컬 교육' 청사진을 발표했다. 김대중 교육감은 "가장 전남다운 교육으로 대한민국 교육 정책의 흐름을 선도하겠다"며 방향을 제시했다.
전라남도교육청은 미래형 수업 모델인 '2030교실'을 110개 추가 조성하고,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을 통해 질문이 있는 교실 문화를 확산한다. 또 AI·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한 1:1 맞춤형 튜터링으로 기초학력을 강화하는 정밀 학습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에너지영재고와 AI 특화 마이스터고 육성을 통해 직업계고를 재구조화하고, 지역 산업과 연계한 교육 모델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전남에서 배우고, 전남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교육-취업-정주'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학부모 호응이 컸던 '전남학생교육수당'을 중학교 2학년까지 확대 지급해 교육 복지를 강화한다. 전남 K-푸드 교육센터 설립과 지역 역사 자산을 활용한 '전남 의(義)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지역 자긍심을 세계적 가치로 확장한다.
오는 3월 개교하는 전남미래국제고와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통해 전남을 세계적 교육 거점으로 육성한다. 또 올해를 '청렴 원년'으로 선포하고, 인사와 예산 등 행정 전반에 공정과 투명의 원칙을 확립할 계획이다.
김대중 교육감은 "타 시도는 물론 세계가 전남 교육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며 "2026년에는 가장 전남다운 교육으로 대한민국 교육 정책의 흐름을 주도하고, 세계와 연결되는 글로컬 전남 교육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