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된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이민 단속 등 국경 안보를 총괄해왔던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DHS)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지난해 1월 트럼프 집권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래 현직 장관이 교체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크리스티 놈은 훌륭히 일해왔고, 수많은 놀라운 성과를 냈다"며 "그는 서반구의 새로운 안보 구상인 '아메리카의 방패'(The Shield of the Americas) 특사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주지사 출신의 강경 보수 이미지로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까지 거론됐던 놈 장관의 경질은 최근 불거진 여러 논란으로 인한 문책성 인사의 성격이 강하다.
놈 장관은 올해 초 미네소타주에서 DHS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연방직원들이 쏜 총에 미국 시민 2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사망자를 '국내 테러리스트'로 규정해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에는 장거리 지휘통제용이라는 명분으로 호화제트기를 구입해 눈총을 받았고, 최근에는 자신이 등장하는 '국경 보안 TV 캠페인' 광고 계약으로 도마에 올랐다.
해당 광고에 2억 달러 이상이 투입된데다 본인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의도라는 관측까지 더해지면서 의회의 집중적인 추궁을 받았다.
놈 장관은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당 광고 제작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야당인 민주당은 하원에서 놈 장관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는 등 놈 장관 경질을 요구해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경질로 현재 연방정부 부처 중 유일하게 셧다운이 진행중인 DHS의 예산 통과가 용이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놈 장관의 후임으로는 마크웨인 멀린 연방 상원의원(공화·오클라호마)을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멀린 의원에 대해 "상원에서 유일한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그가 우리의 국경을 안전하게 지키고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