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지방데이터청 제공부산의 소비자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2%대로 복귀하며 서민 가계에 비상을 예고했다. 수치상으로는 2.0%라는 완만한 상승세처럼 보이지만,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폭등의 '청구서'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 폭등의 전조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동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6년 2월 부산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8.38로 전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 이어지던 2%대 흐름이 지난 1월 1.9%로 반짝 둔화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며 하향 안정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 항목들이 심상치 않다. 주요 상승 품목을 살펴보면 쌀(22.3%), 보험서비스료(14.9%), 공동주택관리비(4.4%) 등 고정 지출 성격이 강한 항목들이 급등했다. 신선식품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4% 하락했으나 품목별 편차는 극심했다. 무(-46.8%)와 당근(-45.6%) 등은 폭락한 반면, 조기(37.2%)와 딸기(22.6%) 등은 천정부지로 솟았다.
우려되는 대목은 이번 통계에 최근의 '중동 사태' 영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달 조사에서 휘발유 가격은 오히려 작년보다 3.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 리터당 2천원을 위협하는 주유소 현장의 기름값 폭등세가 다음 달 통계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임을 의미한다.
유가 상승은 단순히 기름값 문제를 넘어 물류비와 제조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다음 달부터는 채소와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