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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유가 100달러 시대, 체질을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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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국제유가…배럴당 100달러 돌파. 연합뉴스불붙은 국제유가…배럴당 100달러 돌파. 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결국 100달러를 넘어섰다.

한국 시간 9일 오전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 선물 가격이 배럴 당 107달러를 넘었다. 배럴 당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같은 날 영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역시 107 달러를 넘겼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열흘 만에 국제 유가가 1.5배 오른 셈이다.
 
국제 유가는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란의 해군력이 미국에 의해 궤멸됐다 하더라도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 이란혁명수비대의 일격 가능성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미군이 민간 유조선 등을 호위한다고 해도 공격 받으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는 선사 입장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대책없이 통과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은 공습 이후 10%로 쪼그라 들었다.
 
수송이 안되니 중동 현지에서는 원유 재고가 쌓이고 있다. 산유국들이 잇따라 감산에 나서면서 국제 유가를 다시 밀어 올리고 있다.

한국은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전체의 70%에 이른다. 이들은 대부분 호르무즈 해협을 거친다. 천연가스 수입량의 15% 정도도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한다. 미국의 이란 공습이 장기화되면 한국 경제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입구에서 유조차가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입구에서 유조차가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오르면 모든 것이 오른다. 교통비도 오르고 물류비도 오르고 난방비도 오른다. 제품의 생산 원가도 올라 소비자 물가가 전체적으로 급등한다. 에너지 수입액이 뛰면서 경상수지는 급감한다. 이렇게 되면 올해 GDP 성장률은 0.3% 포인트 정도 하락하고 물가는 1% 포인트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어렵게 누르고 있는 원 달러 환율도 다시 치솟고 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495원 남짓에거래를 마쳐 15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파죽지세의 코스피는  이날 5251로 고꾸라지며 최고치에서 1000 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가 급등을 이란 핵능력 제거를 위한 '약간의 비용'으로 치부하지만 한국에게는 재앙적이다. 공습이 장기화되고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시설이 타격을 받는다면 배럴 당 150달러 선도 안심할 수 없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지 않는 원유 수입선 확보와 석유류 사재기 단속 등 단기 처방을 내놓고 있다. 급한 불부터 끄자는 계산이다.

이같은 단기적, 국내적 대책과 함께 장기적, 대외적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 대외 변동성이 큰 화석 연료 대신 신재생 에너지를 더욱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 산업 구조도 이에 맞게 재편해야 한다. 소비와 주거, 이동 등 국민 일상 생활도 에너지 저소비형으로,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  

대외적으로 우리 목소리도 내야 한다. 공습을 빨리 끝내라고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을 향해 얘기해야 한다. 그들이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국제 무대에서 공습의 조기 종식을 선제적으로 외쳐야 한다.

러시아 산 원유 수입도 타진해야 한다. 인도가 러시아 원유 수입 시 받을 제재를 미국으로부터 면제 받았듯이 우리도 러시아 산 원유를 수입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봐야 한다.

정부는 이번 위기를 한국 전체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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