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새벽배송 기사 고 오승용 씨 사고현장 모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쿠팡기사 고(故) 오승용 씨 사고를 계기로 제주도가 택배노동자 건강검진비를 지원한다.
제주도는 19일 도청 백록홀에서 고용노동부, 택배노동조합, 택배회사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2차 실무협의회를 열어 택배노동자 건강검진비 지원을 위한 사회적 합의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한다.
합의안은 건강검진 비용을 제주도, 택배사, 의료원, 노동자가 나눠 내는 것을 골자로 한다.
택배영업점은 건강검진일 노동자를 쉬도록 하고 제주도는 유급병가비 10만 원을 택배노동자에게 별도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의료원과 협업해 택배노동자 맞춤형 건강검진 패키지를 마련한다.
현재 일부 택배회사만 비용 부담 증가 등의 이유로 합의안 수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제주도는 합의안을 수용한 택배회사 소속 노동자부터 우선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달 중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해 오는 8월부터 건강검진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전국 최초로 시행되는 이번 사업은 쿠팡기사 고 오승용 씨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올해 1월 1차 실무협의회를 연 데 이어 고용노동부에 관련 사안을 건의했다. 지난달에는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마쳤다. 이후 택배사 본사와 영업점, 의료원과 의견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전국 최초로 심야노동 실태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5월까지 심야노동자 노동환경 실태와 권익보호 방안을 조사하고 그 결과가 나오면 정책 수립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한편 CBS노컷뉴스 단독 보도로 쿠팡 배송기사의 안타까운 죽음이 알려졌다. 오씨는 지난해 11월 10일 오전 2시 6분쯤 제주시 오라2동에서 1톤 탑차를 몰다 통신주를 들이받는 사고로 숨졌다.
오 씨는 사고 직전까지 하루 11시간 30분, 주 6일 심야노동을 계속해서 해왔다. 부친상을 치른 뒤에도 하루 쉬고 곧바로 새벽배송 업무에 투입됐다가 어린 두 자녀를 두고 하늘나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