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오월드 사거리로 탈출한 늑대 모습. 대전소방본부 제공대전 오월드에서 또다시 동물 탈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관리 부실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8일 오전 9시 30분쯤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 사파리에서 2024년생 수컷 늑대 1마리가 우리를 벗어났다.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탈출한 늑대는 사파리 내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반 관리 미흡이 탈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셈이다.
초기 대응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오월드 측은 탈출을 인지한 오전 9시 40분부터 자체 수색에 나섰으나, 소방·경찰·대전시 등 관련 기관에 신고한 것은 그로부터 30분이 지난 오전 10시 10분이었다. 맹수가 동물원 밖으로 나간 상황에서 외부 기관 신고까지 30분이 소요된 점은 초기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낳는다.
결국 늑대는 탈출 3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1시쯤 오월드 사거리에서 시민들에 의해 발견됐다. 그 사이 시민들이 촬영한 사진에는 늑대가 도심 도로를 활보하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과 소방, 금강유역환경청, 중구청, 오월드 등 250여 명이 투입됐고, 경찰특공대와 탐지견, 전문 엽사까지 동원된 대대적인 수색이 진행 중이다.
오월드 측은 늑대가 탈출하자 대기 중인 관람객들을 귀가 조치 시킨 후 이날 운영을 중단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퓨마가 탈출한 사육장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월드에서는 지난 2018년에도 퓨마가 탈출했다가 사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대전시 감사 결과, 사육사가 출입문을 잠그지 않은 채 사육장을 나온 기본적인 관리 소홀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육장 출입 시 2인 1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일부 시설은 이중 잠금장치가 없거나 CCTV가 고장 난 채 방치되는 등 안전관리 체계 전반이 무너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기관 경고와 함께 당시 동물원 원장과 동물관리팀장, 실무 담당자 모두 징계를 받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사한 탈출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 늑대 탈출 역시 합사 과정에서 울타리 틈을 통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면서, 기본적인 시설 점검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한편, 대전시는 이날 오후 1시 56분쯤 "오월드 탈출 늑대는 성체이며 현재 하교 시간으로 동물원 인근 가정과 학교는 아동 안전확보에 집중해달라"며 "발견 시 접근을 금지하고 119에 신고해달라"는 내용의 안내 메시지를 전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