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1일 4% 넘게 급등해 사상 최초로 7820대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 7천조원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4.32% 오른 7822.24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0% 오른 7775.31로 출발해 오름폭을 키우다가 장중 한때 7899.32까지 뛰어 7900선까지 다가갔다.
특히 장 초반 매수세가 몰리며 매수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이날 오전 9시 29분 32초쯤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수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5.10% 상승한 1210.54이었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 6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2조8689억원과 624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3조5084억원 순매도해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팔자'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도 반도체가 지수를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6.33% 오른 28만5500원에 마감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11.51% 급등한 18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90만원을 터치하며 '190만닉스' 신고가를 쓰기도 했다. 김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에서 인텔·AMD 등으로 반도체 랠리가 이동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란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시장의 민감도는 낮아지는 분위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종전이라는 방향성은 명확한 가운데 협상 과정의 노이즈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반도체 업황 정점 우려는 과도하다. 반도체 이익 모멘텀과 주가 고점 간에는 시차가 존재한다"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지난주 반도체가 만들어낸 증시 랠리의 지속성이 더 중요한 사안이 될 것"이라며 "주 초반부터 반도체주를 필두로 코스피의 추가 상승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이날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 7천조원을 돌파했다. 이날 오전 10시 8분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합은 7037조797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총합이 7천조원을 넘은 건 사상 처음이다. 앞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달 27일 사상 처음 6천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8거래일 만인 이날 7천조원마저 넘어섰다.
이날 코스닥은 장 막판 상승폭을 반납하며 약보합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3% 내린 1207.34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