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원성수, 강미애, 김인엽, 임전수, 안광식 후보. 고형석 기자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 첫 토론회에서 정책 토론보다 임전수 후보를 향한 검증 공세가 판을 지배했다.
11일 세종시 출입기자단과 SK브로드밴드 세종방송이 공동 주최한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 첫 토론회에서 고교 평준화와 학력 문제 등 교육 현안을 둘러싼 정책 토론 속에 주도권 토론에서 임전수 후보를 향한 검증 공세가 이어졌다.
안광식 후보는 마라톤 완주 허위 홍보 논란, 전문직 선발 비리 의혹, 단일화 관련 선관위 고발 사건 등을 연이어 제기하며 임 후보를 몰아붙였다.
마라톤 논란은 최근 조치원 일대에서 열린 복사꽃 마라톤 대회 5㎞ 구간에 참가한 임 후보가 전 구간을 완주하지 않고 출발점으로 돌아왔음에도 완주한 것처럼 홍보물을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가 사과한 일로, 안 후보는 "어떤 경우라도 교육자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공격했다.
임 후보는 "캠프 실무진이 주최 측 자동 완주 문자를 보고 사실 확인 없이 게시한 것으로 캠프에서 사과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완주를 안 했으면 메달을 걸 이유가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장학사 선발 비리 의혹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안 후보는 최교진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임 후보가 세종시교육청 장학사 선발시험 문제를 직접 내고 해당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을 거론하며 교육부 감사 결과를 공개적으로 따졌다.
임 후보는 "특정 사항에 대해 교육부 감사를 받았다고 말한 적 없다"며 일상적인 인사 감사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로 답했지만, 구체적인 처분 결과는 밝히지 않았다.
원성수 후보도 정직·신뢰·책임감을 교육감의 핵심 덕목으로 제시하며 마라톤 논란과 장학사 선발 공정성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김인엽 후보는 임 후보가 교장·교감 등 학교 관리자 경력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고, 임 후보는 "세종교육청에서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역할에 충실하다 보니 그런 기회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단일화 정당성을 놓고도 충돌이 빚어졌다. 김인엽 후보가 2인 경선으로 치러진 민주진보 단일화의 진정성을 묻자 임 후보는 "2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주관한 경선으로 모든 후보에게 참여를 제안했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장학사 비리 의혹 관련자와는 어떤 형태의 단일화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끝까지 고수했다.
정책 토론에서는 12년 세종교육에 대한 평가와 고교 평준화 방향을 놓고 의미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임전수·강미애 후보가 혁신 교육의 철학을 계승하되 학력과 실용성을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김인엽·원성수·안광식 후보는 세종교육의 하향평준화 우려를 내세우며 교육과정 다양화와 고교 체제 개편을 주장했다. 고교 평준화에 대해서는 5명 모두 기본 틀을 유지하되 다양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교원 정치 기본권 문제를 두고서는 교실 안 중립성은 엄격히 지키되 교실 밖 정치 표현은 보장해야 한다는 데 대체로 의견이 모였다. 현장 체험학습 위축 문제를 놓고는 공공 전담 기관을 설립해 교사의 법적 책임을 제도적으로 덜어줘야 한다는 방향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밖에 후보들은 AI 교육 기본권 보장, 영어교육 강화, 외국어고 신설, 기숙형 미래학교 추진, 현장 체험학습 공공 책임제 도입 등 세종교육 전반에 걸쳐 다양한 공약과 해법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