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미교란제 미처리구의 페로몬 트랩에 포획된 차독나방 성충. 국립산림과학원 제공스치기만 해도 극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차독나방을 화학농약 없이 잡는 기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차독나방 암컷이 분비하는 성페로몬을 인공적으로 대량 방출해 수컷의 교미를 방해하는 교미교란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2023년부터 3년간 제주 동백나무 가로수에서 실증시험을 거쳐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핵심은 설치 높이로, 교미교란제를 수관 아래(1m)·중간(3m)·위(5m)에 다층으로 설치하자 수컷 유인 저해율이 84~96%에 달했다.
지상 1.5m 한 곳에만 설치했을 때(34.8%)와 비교하면 효과가 배 이상 뛰었다. 잎 피해율도 무처리 구역 10.5%에서 처리 구역 2.0%로 약 81% 줄었다.
차독나방은 동백나무잎을 갉아 먹는 해충으로, 유충의 독털이 피부에 닿으면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염을 일으켜 공원과 가로수길 주변 시민 민원의 단골 원인이 돼 왔다. 제주는 동백나무가 가로수와 방풍림으로 넓게 쓰여 친환경 방제 기술이 특히 절실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Pest Management Science'에 실렸다. 특허도 출원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드론 기반 설치 기술과 연계해 도시공원과 산림 지역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