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긴급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이 서울 송파구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개표 중단'과 '재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하면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먼저 포문을 연 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다. 그는 3일 밤 9시 30분쯤 기자회견을 열고 "유권자의 투표권과 참정권이 심각하게 침해된 선거로, 이미 투표의 공정성이 깨졌다"며 "진상 파악이 이뤄질 때까지 개표를 중단하고, 진상 파악 결과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는 선거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오전부터 전국에서 본투표율이 지난 선거보다 계속 높게 나오고 있었지만, 높아진 투표율도 지난 선거에 비해 10%를 넘지 않았다"며 "3시간 전부터 투표용지가 부족할 것이라는 정보를 제공했음에도 중앙선관위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투표용지를 기다리다 투표를 포기한 유권자가 있을 것이고, 뉴스를 접하고 아예 투표장에 갈 것을 포기한 유권자도 있을 것"이라며 "6시 이후 투표를 진행한 유권자의 경우 개표방송을 보고 투표를 했기 때문에, 개표방송이 투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오후 9시에 이뤄진 중앙선관위의 공식 사과에 대해서도 "납득할 만한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며 "지금 즉시 중앙선관위를 방문해 개표 중단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개표 중단의 대상에 대해서는 서울뿐만이 아니라, 비슷한 일이 벌어진 '모든 지역'이라고 했다.
또 "막연히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란 이유로 이번 사건을 덮고 갈 일이 아니다"며 "이번에 선관위의 선거 부실관리 문제를 완전히 뿌리뽑지 못한다면, 선거 때마다 계속해서 사회적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고 사회적 비용을 계속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민의힘의 서울 선거 개표 중단 요구 등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그러자 약 30분 뒤인 밤 10시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브리핑을 열어, 해당 주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반박했다.
조 사무총장은 "선관위는 현재 진행되는 개표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해 줄 것을 요구한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이 문제를 가지고 서울 시민, 주권자의 뜻에 불복하는 행태로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선관위에 대해선 엄정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선관위의 관리 부실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사과 정도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고, 부실한 선거관리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