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주(가운데) 울진군수 당선인이 전찬걸(오른쪽) 전 울진군수, 김창수 전 울진군 행정국장과 함께 손을 들고 있다. 황이주 당선인 캠프 제공 6.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황이주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경북 울진군수에 당선됐다. 보수성향이 강한 울진에서 황 후보가 승리하면서 향후 군정 운영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울진군수 선거는 현직 군수인 국민의힘 손병복 후보와 황이주 후보의 4년 만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선거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손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찬걸 전 울진군수와 임주승 전 의성부군수, 김창수 전 울진군 행정국장이 황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막판 민심을 결집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지역 정치권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군민들이 '정당보다 인물'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울진은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과거에도 무소속 군수가 당선되는 등 인물 경쟁력이 정당 구도를 뛰어넘는 정치적 특성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울진읍 전경. 울진군 제공
황 당선인은 경북도의원 재선 경력을 바탕으로 군민과의 접촉면을 넓혀왔고, 선거 과정에서는 "군민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가는 행정"을 강조했다.
특히 원전과 수소산업 등 지역 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군민에게 연간 120만원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에너지 연금' 공약을 내놓으며 큰 관심을 끌었다.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도 있었지만, 유권자들에게는 "원전의 혜택이 군민들에게 직접 돌아간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황 당선인은 후포를 중심으로 한 울진 남부권과 전통 지지층을 기반으로 꾸준히 조직력을 유지해 왔다. 지난 2022년 선거에서 40% 이상의 득표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한 데 이어 이번에는 반(反) 현직 표심까지 흡수하며 리턴매치에서 승리했다.
또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손병복 후보가 각종 대형 사업의 연속성을 강조한 반면, 황 당선인은 군민 체감형 정책과 생활밀착형 공약을 앞세우며 민심을 파고 들었다.
울진에 있는 한울원자력본부 전경. 한울본부 제공
그러나 앞으로 과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에너지 연금은 황 당선인의 최대 공약이자 최대 부담이다.
선거 과정에서도 재원 마련과 법적 근거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던 만큼 실제 제도 설계와 재정 확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군민 기대가 큰 만큼 공약 이행 여부가 향후 군정 평가의 핵심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대형 국책사업의 연속성 확보 여부도 주목된다. 울진은 원전 관련 산업과 수소 국가산업단지, 관광개발 사업 등 굵직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는 경쟁 후보와의 정책적 차별성을 강조했지만 당선 이후에는 기존 사업의 연속성과 안정적 추진도 동시에 요구받는 만큼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중요하다.
게다가 소멸 위기에 직면한 울진의 청년 유출과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어떤 개발 정책도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소속 단체장으로서 중앙정부와 경북도, 정치권과의 협력 체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다.
황이주 당선인은 "울진군민의 눈높이에서 보고 들으며 소통하고 신뢰받는 행정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