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관규 순천시장이 6일 순천시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노관규 시장 페이스북 캡처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이 손훈모 순천시장 당선인의 현충일 추념식 참석과 관련해 자신의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민선 8기 임기 종료를 앞두고 현직 시장과 당선인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노 시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71회 현충일 추념식을 다녀왔다"며 "4년 전 저 역시 당선자 신분이었지만 임기가 남은 시장 입장을 고려해 추념식 참석을 일부러 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당선자도 오시고 늘 국가행사 의전례를 무시하고 인삿말 시켜달라고 압력 넣던 김문수 의원도 참석했다"며 "이번에도 측근들이 당선자 입장이라며 국회의원 축사를 시켜달라고 담당 부서를 얼마나 들들볶았는지 국장과 과장이 제 의사를 물어 안 된다고 했다"고 적었다.
노 시장은 "제가 속이 좁은 탓도 있지만 시에서 주관하는 3·1절·현충일 행사는 축사할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6월 30일까지가 민선 8기 시장 임기인데 남은 시간이 참 고통스럽고 긴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손 당선인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현충일 추념식 참석 사실을 알리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대한민국의 오늘이 결코 당연하지 않음을 다시 새겼다"고 밝혔다.
이어 "순천시장 당선인으로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청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순천을 만들겠다"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뜻을 잊지 않고 책임 있게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노 시장의 임기는 오는 30일까지다. 민선 9기 출범 전까지 약 20일 간 현직 시장과 당선인 체제가 이어진다.
지방권력 교체기마다 인수인계 과정에서 크고 작은 갈등은 반복돼 왔다. 순천 역시 민선 9기 출범까지 남은 한 달 동안 현직 시장과 당선인의 '불편한 동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