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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조용한 날 없어"…이번 주 날마다 '매도↔매수 사이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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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한 주 내내 연속 '사이드카' 발동

글로벌 거시경제 변동성과 수급 불안 맞물려
하루 단위 하락·상승 반복 '역대급 변동성' 장세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이번 주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하루도 빠짐없이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역대급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3% 오른 8123.6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3.22% 상승한 1029.05로 거래를 마감하며 양 시장 모두 '8100선'·'천스닥' 탈환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에는 장 초반부터 엄청난 매수세가 유입됐다. 장 시작부터 6% 넘게 급등했고, 초반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8% 가까이 치솟으면서 '매수' 사이드카마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상승 후 1분간 지속되면 작동되고, 5분 동안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충격 완화 장치다.

이번 급등은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음을 알리고 예정된 공습을 취소했다고 밝힌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돌아온 외국인' 역할이 컸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무려 24거래일 동안 이어지던 연속 매도 행진을 끊어내고 코스피에서 2조 1181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도 2조 4013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최고치 경신.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보고서 캡처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최고치 경신.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보고서 캡처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일주일 내내 극단적인 냉·온탕을 오갔다. 주 초반 폭락세로 시작한 시장은 주 중반 이후 급반등과 조정을 반복하며 역대급 변동성을 보여줬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보다 2.99% 오른 89.91로 나흘째 80선을 웃돌고 있다.

VKOSPI는 장중 한때 91.94까지 뛰어 한국거래소가 해당 지수의 공식 발표를 시작한 2009년 4월 13일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가 공식 발표되기 이전부터 수집된 VKOSPI 데이터와 비교하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27일과 29일 이후 장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변동성의 서막은 8일 '검은 월요일'이 열었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28% 급락했고, 코스닥 지수 역시 9.08% 폭락 마감했다. 이날 양 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는 물론, 주식 매매 자체를 전면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연이어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전장보다 8%, 15%, 20% 이상 하락한 상태로 1분간 지속되면 단계별로 20분간 또는 장마감까지 시장 전체 거래를 중단하는 조치다.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 날(9일)에는 전날의 폭락을 고스란히 만회하는 급반등이 나타났다. 코스피는 8.28% 폭등했고 코스닥도 6.19% 상승했다. 무차별적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날의 '매도 사이드카'는 하루 만에 매수 사이드카로 전환됐다.

주 중반에도 불안한 흐름은 이어졌다. 10일 코스피가 다시 4.52% 하락하며 또 한 번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닥은 1.67% 떨어졌다. 11일에는 코스닥 지수가 4.7% 급등하면서 코스닥 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같은 날 코스피는 0.43% 소폭 상승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글로벌 거시경제 변동성과 수급 불안이 맞물리며 하루 단위로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는 이례적인 장세를 연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락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만큼, 당분간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코스닥) 5일 연속 사이드카로 3월 이란 전쟁 발발(3~10일, 6일 연속) 이후 최장"이라면서 "차이점은 뚜렷한 트리거가 없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강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 모두 HW 중심 과열을 식히는 과정에서 격한 조정이 촉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상장이 변동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 규모와 가격 변동이 커질수록 기초자산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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