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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아웃' 우려 지운 황인범의 극적 부활…"부상 공백, 몸 끌어올린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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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의 첫골. 연합뉴스 황인범의 첫골.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원정 16강 신화를 일궈낸 2022 카타르 대회의 끈끈한 '팀 정신'이 맴돈다며 남은 여정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선발로 나선 황인범은 0-1로 뒤지던 후반 22분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본인의 월드컵 본선 무대 마수걸이 골이자 A매치 통산 7번째 득점이다. 기세를 탄 한국은 후반 35분 오현규(베식타시)의 역전 결승골까지 터지며 극적인 역전극을 장식했다.

득점 장면에서는 전문 공격수 못지않은 침착함이 돋보였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날카로운 로빙 패스에 맞춰 골 지역 정면으로 침투한 황인범은 감각적인 슈팅 페이크로 수비수와 골키퍼를 완벽히 따돌린 뒤 차분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황인범은 "행복하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골 상황에 대해그는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기회가 익숙하진 않았지만 공간이 보여 침투했다"며 "강인이가 워낙 좋은 패스를 찔러줬다. 슛 각도가 나오지 않아 공간을 만들려고 한 번 접었는데 상대가 속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드컵 무대에서 그런 득점을 했다는 게 스스로도 믿기지 않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득점은 최근 이어진 부상 악재를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더욱 값지다. 황인범은 지난해 9월 종아리 부상을 시작으로 11월 허벅지, 올해 3월에는 발목 부상을 당했다. 특히 3월 부상 당시에는 '시즌 아웃' 판정까지 받으며 월드컵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으나, 기적적인 회복세로 홍명보호에 승선한 뒤 첫 경기부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황인범은 부상 공백기를 오히려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그는 "관리를 잘해도 불운하게 찾아오는 게 부상이다"라며 "3월 부상은 아쉬웠지만, 결과적으로 월드컵 전까지 몸을 더 잘 끌어올릴 수 있었던 기회의 시간이었다"고 덤덤히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부상 없이 좋아하는 축구를 행복하게 오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이날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인 '슈피리어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 황인범은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특히 카타르 월드컵 당시의 끈끈함이 이번 대표팀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황인범은 "모든 선수가 피치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다"며 "처음 출전한 선수들도 제 몫을 했고, 뛰지 못한 선수들도 끝까지 동료들을 응원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때의 '팀 정신'이 다시 보였다"고 전했다.

대한민국은 오는 19일 개최국이자 북중미의 강호인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다가올 빅매치를 앞두고도 베테랑 미드필더의 중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황인범은 "부담감은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내가 부담을 느끼면 (손)흥민이 형이나 (이)강인이, (김)민재 같은 선수들은 부담감 때문에 축구를 아예 못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미소를 지었다.

황인범은 마지막으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과 안 좋은 모습 모두 보일 수 있는 게 축구"라며 "내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도와준 동료들에게 고맙다. 특히 중원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백)승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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