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레드(OLED) TV. 연합뉴스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액정표시장치(LCD)처럼 중국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의 기업 경쟁력 제고와 장기적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 'K-OLED의 경쟁력과 초격차 수성 전략'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합산 글로벌 OLED 시장 점유율은 68.7%로 중국(31.2%)의 2배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 격차는 2015년 중국의 시장 진입 이후 점차 좁혀지는 추세다.
2020년 한국(87.3%)이 중국(12.1%)을 75.2%p 차이로 압도했지만, 2023년 47.9%p와 2024년 34.9%p 등으로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기업의 OLED 생산 능력이 2029년 한국을 앞설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스마트폰 OLED를 통해 쌓은 기술을 토대로 노트북과 태블릿 등 정보기술(IT) 기기용 OLED 패널 시장에서도 한국을 쫓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3년 IT용 OLED 기술 격차는 3~4년이었지만 현재는 2년 수준까지 따라왔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 기업은 가격을 무기로 '치킨게임'을 벌이며 LCD 시장을 장악한 전략을 OLED 시장에도 적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일본이 주도하던 LCD 시장에서 2004년부터 2020년까지 17년 동안 1위를 차지했지만, 정부 보조금 등의 지원을 받은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2021년 이후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물론 OLED 시장은 대규모 생산능력과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LCD와 달리 수주형 산업 구조이고, 한국 기업이 중국 기업에 특허 기술 사용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쉽게 시장을 내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파격적인 정부 지원을 받아 급성장하는 중국 OLED 산업에 맞서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 및 설비 투자에 대한 정책 지원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양산 기술과 품질 면에서 아직 격차가 있지만 중국이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지속해 기술 성숙도를 높이고 물량 공세를 펼칠 위험이 있다"면서 "한국이 R&D 속도를 늦추면 중국에 OLED도 역전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