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교황청 사도궁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의 레오 14세 교황 면담을 계기로 교황의 방북 가능성이 거론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현지 브리핑에서 방북 요청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남북관계, 대화재개, 한반도에서의 화해 차원에서 제기가 됐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의 면담에서 "이 대통령께서 '지금은 단절돼서 어렵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추진할 것이다',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겠지만 계속 노력할 것이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이 과정에서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한) 말씀도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에 교황청 측에서는 그런 대화의 노력에 대해 격려를 표했고, 인내가 필요할 것이라는 데도 공감했다"며 "아주 인상적인 말씀이 있었는데 '희망이 필요하다. 인내뿐만이 아니라 희망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파롤린 국무원장에 앞서 진행된 교황과의 단독 면담에서도 방북 요청을 언급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상세히는 다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여러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들이 논의된 것으로 들었다"며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서로 대화하고, 화해하고, 협력하는 길로 나아가야 된다는 데 대해서 공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과 교황 간 면담에 대해 유흥식 추기경은 전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미 이 대통령께서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방북에 대해) 말씀을 하실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유 추기경은 "교황님의 방북은, (북한이) 초청을 하면 가신다고 했다"며 "제가 보기에는 북한에 달려 있다. 북한에서 초청을 하고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레오 14세 교황이 미국 출신인 점을 거론, "미국 추기경이나 교회 쪽의 협력이 있게 된다면 과거(의 교황들)보다는 남북관계, 북미관계(의 물꼬)를 트는데 조금 더 역할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교황께서도 '나도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