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은 선을 넘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로 인해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권과 교육 현장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 직원들의 활약을 다룬다. 넷플릭스 영상 캡처작은 씨앗이었다. 사실상 작품의 시작점이었다. 직접 나무를 심고 죽지 않도록 관리까지 했단다.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을 연출한 홍종찬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극 중 나화진(김무열)의 약혼녀 최가윤(하영) 묘지에 심어진 조경수 의미를 설명했다.
"최가윤이라는 인물이 씨앗이 돼 교권보호국이 만들어지게 되잖아요. 나무가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었으면 했어요. 정말 고심해서 찾은 장소죠."
이어 "작품에서 1회와 최종회에 두 번 나오는데 저희에게 굉장히 중요한 장소이자 의미가 있는 공간이었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학교라는 특정 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곳곳에 상징적인 장치를 배치했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1회에서는 실제 학교 교훈인 '푸른 꿈을 안고 힘차게'라는 문구를 화면에 담아 아이러니한 교실을 표현했다.
그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 여러 학교를 가봤다. 현장에서 그 워딩이 크게 와닿더라"며 "그 교훈을 가진 학교에서 학폭이 일어나고 학생의 죽음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다. 거울에 담긴 문구도 보여준 이유"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영상 캡처
교문 장면도 의미를 담았다. 홍 감독은 "1회 피해 학생 김경민(이찬용)이 '나는 오늘 지옥으로 등교한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학교에 발을 들이는 순간을 담아내려고 했다"며 "거꾸로 가해 학생인 조규철(이봉준)이 학교로 돌아오는 순간은 전혀 다른 감정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아동 학대 신고 남용 문제를 다룬 초등학교 에피소드에서는 따뜻한 색감을 활용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학교 중에서 초등학교가 가장 색이 가장 많더라. 실제 현장에 가서 영감을 었었다"며 "아이들 공간인 만큼 조금 더 따뜻하게 표현하고 싶었고 미술적인 부분도 재창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수·조인성 연락…김무열 '오징어' 대사에 진기주·표지훈 빵 터져"
홍종찬 감독은 작품 속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9회에 등장하는 '와이파이 셔틀'을 꼽았다. 홍 감독은 "우리 세대와 다른 문제였다"며 "작은 피해 같지만 아이의 삶 안으로 들어가면 물리적인 폭력 이상일 수 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제공'참교육'은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쇼 부문 비영어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작품 공개된 이후에 김혜수와 조인성에게 직접 연락을 받기도 했단다.
홍 감독은 "김혜수 선배가 김무열이라는 배우는 정말 좋은 배우인데 이 작품에서 더 빛을 본 거 같아 기분 좋다며 좋은 작품을 더 많이 만들어달라고 하셨다"며 "조인성 씨도 밤새 작품을 봤다며 재미있게 봤다고 연락을 줬다"고 웃었다.
하지만 '참교육' 제작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원작 동명 웹툰에서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장면 등이 담겨 있어 제작 전부터 잡음이 일었다. 제작진은 여러 논의를 거쳐 내용을 수정하고 새로운 에피소드를 추가했다.
홍 감독은 "사건을 해결해 주는 교권보호국이라는 판타지적인 설정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작품에서 다루는 이야기가 공감이 됐어야 했고, 참교육하는 방식과 과정이 어디까지 가야 재미있을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영상 캡처작품의 소재는 전반적으로 무겁지만, 촬영 현장 분위기는 밝았다. 배우들의 애드리브도 곳곳에 녹아들었다.
대표적인 장면은 2회 초반 교권보호국을 비판하는 집회를 바라보며 나화진과 최강석(이성민)이 대화는 신과 7회 차량 뒷좌석에서 최강석이 나화진에게 "뒤끝 있다"고 말하는 신이다.
여기에 9회에 등장한 "오징어 말려달라"라는 나화진의 대사는 실제 대본에 있었지만, 김무열의 연기로 현장에서 빵 터졌다고 한다.
"대본으로 봤을 때 이게 정말 웃길까 싶었는데 김무열 씨가 너무 잘해줘서 촬영이 잠깐 멈출 정도로 너무 터졌죠. 진기주 씨와 표지훈 씨 웃음은 진짜예요.(웃음)"
"박지연, 너무 잘해 깜짝 놀라기도…어른이 어른 역할 해야"
홍종찬 감독은 최근 할리우드 배우 존 시나가 자신의 SNS 계정에 김무열 사진을 게재한 것과 관련 "주변에서 얘기해줘서 직접 들어가 봤더니 무열 씨가 댓글을 달았더라"며 "실제로 참교육을 봤는지는 모르겠다. 재미있었다"고 웃었다. 넷플릭스 제공홍 감독은 주연 배우들과 신인 배우들의 호흡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신인 배우들에게 이어지는 관심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교권보호국 4인방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에피소드마다 10개의 주인공이 나오다보니 캐스팅 과정도 길었다"며 "주연 배우들이 신인 배우들과 합을 맞추는 것은 에너지가 2배로 필요한데 하나하나 기다려주고 받아줘서 좋은 시너지가 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회 말미 나화진이 김형주(전봉석)에게 건넨 "형주야, 진짜 괜찮아"라는 대사는 촬영 현장에서 만들어진 김무열의 애드리브였다.
홍 감독은 "김무열 씨가 감정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줬다"며 "액션 장면도 많았는데 신인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잘 맞춰줬다"고 말했다.
이어 "진기주 씨도 작품을 위해 많은 부분을 희생했다. 눈빛에는 사랑스러움과 순수함, 돌아이스러운 매력이 있더라"며 "표지훈 씨는 생각과 태도가 진지하고 배우로서 노력하는 부분이 많아 새로운 지점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 영상 캡처악성 학부모 역으로 화제를 모은 박지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지연 씨와 알고 지낸 지 10년 정도 됐어요. 제가 연출한 '소년심판'에도 나왔죠. 평상시 정말 얌전하고 착한 분이어서 이번 역할이 새로운 도전이 될 거 같아서 제안했는데 현장에서 너무 잘 해줘서 깜짝 놀랐다니까요.(웃음)"
'참교육'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송영규의 유작이기도 하다. 홍 감독은 "편집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 소식을 듣고 너무 안타까웠다"며 "준비 과정에서 열정적으로 임하셨다. 그 모습을 잘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 "어른이 어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각자 삶의 방식과 위치는 다르지만, 임한림이 힘든 삶을 살았을 때 나화진이 도움을 줬던 것처럼 그런 어른이 있어야 아이들의 힘듦이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으로서 내 가족과 친구한테만 잘하는 게 아니라 내가 모르는 타인에게도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이 진짜 어른이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시즌2 제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도 없고 체감도 못하고 있다"며 "반응이 좋다면 좋은 소식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