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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은 왜 '美레이건 평전' 추천사를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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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는 친한계 윤희석 前대변인

한동훈, 레이건을 롤모델로?
워터게이트로 위축된 공화당 일으킨 레이건
보수 색깔 지키면서 정책 성과·유연성 발휘
다만 친한계도 약점으로 보는 韓 소통능력
"향후 의정 활동이 시험대 될 듯"

TV연설 하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연합뉴스TV연설 하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연합뉴스
로널드 레이건(1911~2004)은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대통령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1세기 초 갤럽 조사에선 존 F. 케네디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상표권 등록까지 한 '마가(MAGA)'의 원조도 레이건이다. 그는 1980년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이 나라엔,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행정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고, 해당 슬로건("Let's Make America Great Again")은 공화당의 선거 구호로 통용됐다.
 
최근 지방선거 후폭풍이 몰아친 보수진영 일각에서 이 '레이건'이 소환되고 있다. 전기작가 크레이그 셜리가 쓰고,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번역한 <레이건: 강철 같은 낙관의 리더십>을 통해서다.  
 

"뭐라도 해보겠다"…韓, 롤모델로 레이건 제시


추천사를 쓴 사람은 한동훈 의원(무소속·부산 북갑)이다.
 
한 의원은 추천사에서 "지금, 혼란의 시기 대한민국에도 레이건처럼 유능하고, 유연하고, 애국적인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적었다.
 
이어 "지금 세계는 혼란스럽다. 마치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의 상황들과 비슷하다"며 "이런 시기, 각국 시민들은 '쭈뼛거리며 관망'하는 리더십이 아니라 '뭐라도 해보겠다'고 나서는 리더십을 바라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럴 때 유능하고 애국적인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를 만난 국가는 발전하고 그렇지 못한 국가는 쇠퇴하거나 독재의 길로 빠지기 쉽다"며 "미국은 운 좋게도 냉전의 절정기에 로널드 레이건이라는 유능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를 만났다"고 평했다.

또 1986년 챌린저호 폭발 때 레이건의 연설을 일부 인용했다. 당시 생방송으로 참사를 지켜본 자국민이 느낀 충격을 고려하면 '정치적 위기'임이 분명했지만, 레이건은 회피나 책임 전가 대신, 정면 돌파에 나섰다는 것.
 
"레이건은 국민을 위로한 다음, '때로는 이런 가슴 아픈 일들도 일어나지만, 그것이 우리의 탐험과 발견의 길을 멈출 수는 없다.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우주왕복선을 쏘아 올릴 것'이라고 연설했다. 불안과 공포, 그리고 희생양을 찾는 대신 미국 국민에게 희망을 제시한 것이다. 미국 국민은 레이건 대통령에게 문제의 책임을 묻는 대신, 레이건의 이러한 강철 같은 낙관의 리더십을 받아들였다."

공화당 '구원투수'에 정책 성과…"좋은 교본"

윤 전 대변인이 한 의원의 롤 모델로 레이건을 제시한 것이 바로 이런 배경이다.
 
그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출판) 기획자에게 '왜 지금, 레이건이냐'고 물었더니, 민주당 주류의 현대 미국정치를 완전히 공화당 위주로 탈바꿈시킨 인물이기 때문이라 하더라"며 "평소 제 지론과 맞았다"고 말했다. 정통 보수의 색깔을 지키는 동시에, 정책적 유능함과 유연성을 발휘한 정치인이 정작 국내엔 흔치 않다는 설명이다. 이는 탄핵으로 얼룩진 역대 보수 대통령 잔혹사와도 무관치 않다.
 
윤 전 대변인은 레이건이 '워터게이트' 사건에 따른 닉슨의 퇴진으로 쪼그라든 공화당을 복구했듯, 계엄 해제에 앞장선 한 의원이 국민의힘을 '내란당' 오명에서 건져냈다고 주장했다. 레이건이 민주당에 쏠렸던 젊은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우리 당은 국민에 의해 성장하는 리더십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했듯, 한 의원도 헌법과 상식을 강조하며 중도 확장을 꾀해왔다는 것이다.
 
레이건의 경제·외교 성과도 참고 사례로 거론된다. 레이건은 1980년대 초 '스태그플레이션'을 △세금 인하 △규제 완화 등의 '레이건노믹스'로 돌파했고, 레이캬비크 회담으로 냉전 종식을 앞당겼다. 야권 관계자는 "계엄·탄핵 이후 열패감에 젖은 지지층을 독려하고 통합해야 하는 상황에서 레이건이 좋은 교본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차별점은 소통 능력…'시험대'에 오른 韓 의원

다만, '위대한 소통가'로 불린 레이건을 좇기엔 아직 간극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대여 저격수로서 화력과 별개로, 협상과 설득이 기본인 원내 정치력은 입증된 바 없다는 얘기다. 실제 한 의원의 약점으로 꼽히는 지점이기도 하다. 당내엔 과거 그의 비타협적 행보를 근거로 복당을 내심 저어하는 정서도 남아 있다.

셜리는 레이건을 두고 "집단주의, 낙태, 큰 정부, 부패, 국민의 자유와 관련된 문제에선 강경하고 단호했지만, 세제 개혁이나 민주당과의 특정 사안 협상, 고르바초프와의 협상, 동성애자 권리 등 다른 문제에 대해선 유연하게 대처했다"고 썼다.

한 친한계 의원은 "선거를 치르면서 (커뮤니케이션이) 많이 개선됐다고 본다"면서도 "앞으로의 의정 활동이 확실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대변인도 "레이건은 끊임없이 소통하고 설득하려 노력했다"며 "한 의원 등이 이런 자질을 더 겸비한다면 보수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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