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것 — "충동적으로 매도하지 않는다"
핵심 차이는 여기서 나온다. 자산가들은 "급격한 상승이든 하락이든 충동적으로 매도하지 않는다. 목표했던 범위 안의 변화가 아니라면 시장 변동에 흔들리더라도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다. 물론 자산가들도 흔들린다. "상담을 하다 보면 당연히 흔들렸다고 하지만, 변동성이 있는 장임을 인지하고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미리 세워두는 경우가 많다"고 이 팀장은 말했다.
장기 보유의 힘도 확인했다. "삼성전자를 액면분할 전부터, SK하이닉스를 20만 원이 안 되는 가격에 매수해 지금까지 보유한 고객이 많다. 수익률이 3자리 이상인 종목을 가진 경우도 굉장히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개별 종목보다 ETF, 미장보다 국장
작년부터 뚜렷해진 변화는 ETF 비중 확대다. "대형주는 정보 접근이 쉽지만 섹터 하위 종목은 접근성이 제한된다. ETF는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좋은 수단"이라고 이 팀장은 말했다. 가장 많이 담는 건 반도체 ETF이고, 방산·조선·전력기기 등 범 AI 밸류체인 섹터의 선호도도 높다.
테크주 쏠림에도 미장으로 갈아타지 않는 이유는 세금이다. "우리나라는 주식 매매 차익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자산가 입장에서는 세금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곧 얼마나 버느냐와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라고 그는 짚었다. 천 퍼센트의 수익률을 내더라도 더 내는 게 아닌 시장, 이런 시장이 선진국 중에는 거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채권은 단기물로, 환율은 1550원이 상단
안전자산 이동도 단순하지 않다.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두고 장기물 채권을 늘렸던 자산가들이 지금은 그 비중을 축소해서 언제든 투자할 수 있는 예금성 자산으로 옮기고 있다"고 했다. 금은 "가격 메리트를 보고 장기적으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쓴다고 설명했다.
환율 기준선도 명확했다. "대부분 1550원을 상단으로 본다. 1500원이 넘으면 매도해서 원화로 확정 수익을 만든 뒤 주식이나 예금으로 재투자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 컨센서스는 1480원 수준으로, 점차 안정될 여지도 열어뒀다.
정보 격차보다 태도 격차 —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자산가들이 더 많은 정보를 가진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정보의 비대칭성은 많이 완화됐다. 같은 종목이면 일반 투자자와 자산가의 수익률은 다르지 않다. 다른 건 시간이다. 조급하게 들어가지 않고 많이 올랐다고 바로 팔지도 않는 태도, 이게 장기 수익률을 결정한다"고 이 팀장은 강조했다.
주식 : 유동성 : 안전자산 , 배분의 비율
구체적인 비율도 제시했다. "주식 비중 50~60%, 유동성을 확보해 놓자는 차원에서 단기채와 예금을 합쳐 30~40%, 나머지 10~20%는 달러나 금"이라는 게 그의 기준이다. 다만 종전 기대감과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주식 비중을 더 높일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가장 중요한 변수로는 유가 정상화 속도를 꼽았다. "유가가 제자리를 찾기까지 3분기에서 4분기, 늦으면 12월까지 본다는 전망이다. 전쟁 이전 60달러대였던 유가가 80달러대를 유지한다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