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5시 광주광역시교육청시민협치진흥원 주차장에서 고인의 넋을 기리는 49재 추모식이 엄수되고 있다. 한아름 기자지난달 광주 도심 거리에서 피습당해 숨진 고(故) 이채원 학생을 애도하는 49재 추모식이 엄수됐다.
'이채원 학생 추모모임'은 21일 오후 5시 광주광역시교육청시민협치진흥원 주차장에서 고인의 넋을 기리는 49재 추모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모식은 기억과 애도, 위로, 동행의 약속, 이별 등 총 4부로 나뉘어 구성됐다.
21일 오후 5시 광주광역시교육청시민협치진흥원 주차장에서 열린 고인의 49재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고인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한아름 기자1부 '기억과 애도'에서는 생전 응급구조사를 꿈꾸며 성실하게 살아온 고인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채원 양의 어머니는 "주변을 먼저 챙기고 따뜻하고 착한 아이였으며, 사람 돕는 것을 좋아했고 힘들어도 웃음을 잃지 않던 아이었다"고 회고했다.
생전 고인의 1학년 담임선생님이던 정회윤 교사도 "항상 선생님에게 먼저 인사하고 솔선수범해 남을 챙기는 아이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서 첨단고등학교 학생회, 광주광역시 청소년의회 임동원 부의장이 단상에 올라 추모사를 낭독했다.
2부 '위로'의 시간에는 고인의 친구들이 각자 적어 온 편지를 낭독했다.
고등학교 1학년 같은 학급 친구였던 김나현 양은 "채원이 너는 나에게 좋은 말들을 많이 해줬는데 나는 못 해준 것 같아 미안하다"면서 "내 고등학교 1학년을 빛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친구 이보경 양은 "아직도 너랑 닮은 뒷모습을 보면 괜히 네 모습을 불러보고 싶어진다"면서 "채원이 네가 내 품에 안겨줬던 용기를 안고 앞으로 씩씩하게 나아갈게"라고 다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소방지부가 고인에게 '명예소방관증'을 수여하고 고인의 이름을 새긴 소방관 신분증과 소방복을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한아름 기자
이날 추모식에서는 고인의 못다 이룬 꿈을 기리는 순서도 마련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소방지부는 고인에게 '명예소방관증'을 수여하고 고인의 이름을 새긴 소방관 신분증과 소방복을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이번 행사에는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 임문영 국회의원 등 정계 및 시민사회 인사들이 참석해 이채원 양을 추모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인프라를 탄탄히 구축하겠다는 다짐의 목소리를 냈다. 행사 마지막은 진혼무와 참석자들의 헌화로 마무리됐다.
현재까지 네이버 설문, 청원24, 종이 서명 등을 통해 총 1만 6800여명의 시민이 가해자 엄벌 및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청원과 서명에 동참한 상태다.
앞서 이채원 양은 지난 5월 5일 새벽 0시 10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도로에서 귀가하다 피의자 장윤기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