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 경남도청 제공 민선 9기를 준비 중인 박완수 경남지사가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도정 혁신과 도민 소통 강화를 강력하게 주문했다. 위에서 시키는 일만 하는 수동적인 관행을 깨기 위해 국·과장 중심의 책임 행정을 구현하고, 도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박 지사는 22일 도청에서 열린 실국본부장 회의에서 현재 민선 9기 준비팀에서 조직 내부 혁신, 도민 소통 강화, 산하기관 혁신 등 세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우선 도청 조직의 핵심을 '과장'으로 규정하며 자율과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위에서 시키지 않으면 안 하는 분위기는 중앙정부나 우리 도나 다 똑같은 것 같다"고 꼬집으며, "도지사나 부지사 눈치 보지 말고 자기 업무에 대해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과장 중심의 조직이 구성원들과 어떻게 일을 추진하느냐에 따라 도정의 성과가 달라진다"며 국·과장에게 책임과 권함을 대폭 위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조직 내부 혁신을 언급하며 "일 안 하면서 인근 동료에게 피해를 주는 극소수의 직원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이를 바로잡겠다고 경고했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객관적인 평판과 업무성과 중심의 공정한 인사 원칙을 확립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인사와 관련해서는 "지난 4년 동안 단 한 번도 독단적으로 인사를 한 적이 없다"며 "직원 한 사람의 역량과 성과, 평판은 동료와 상하급자가 가장 잘 안다. 객관적인 평판이 나와 있기 때문에 굳이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할 필요가 없다"고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박 지사는 과장 중심의 상시 토론, 간담회 정례화, 확실한 업무 인수인계 시스템·매뉴얼 구축, 자율담당제 개선, 회의자료 작성 부담 완화 등의 종합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박 지사는 선거 과정에서 직접 마주한 민심을 전달하며 도청 간부들의 소통 부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그동안 국장들에게 관련 주요 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하라고 누차 강조했지만, 현장에서 만난 대표들은 의견 제시는커녕 기회조차 없었다고 말한다"며 "결국 간부들이 하기 싫어서 안 했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도민 목소리를 안 듣는데 어떻게 도민을 위한 도정이 될 수 있느냐"며 공직자들이 편해지고 싶어 민원을 방치하거나 무시하는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지사는 민선 9기부터는 합리적인 제언이나 민원을 방치하지 말고 현장 중심으로 도민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경남도 실국본부장 회의. 경남도청 제공 하반기 국가 인프라 계획 반영 등 대정부 활동에 대한 총력 대응도 주문했다.
박 지사는 철도·도로·공항 등 정부의 국가 교통망 계획이 확정되는 막바지 단계인 만큼, 경남도의 주요 사업들이 최종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그동안 건의한 사업들이 정부 계획에 담길 수 있도록 장관 면담 등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도지사를 전면에 내세워라"고 말했다.
박 지사는 최근 경남도가 행정안전부 주관 정부합동평가에서 도정 사상 처음으로 전국 1위를 달성하는 역대 최고 성과를 거두고, 5월 고용지표에서도 고용률과 취업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다른 시도와 차별화된 경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